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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6세로 전생, 1장 4화 - 앙투아네트와 편지 본문
길고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를 묶고
흰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이제 열다섯도 안 된 소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초조해 하는 중이였다
인생의 첫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긴장하고 있는 것이였다
그 때, 옆에 대기하고 있던 노파가 소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안토니아 님, 두 시간만 있으면 결혼식 입니다.
긴장하시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화장을 해야 합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납득할 수 없는걸!
창녀 같은 여자가 왕실에 있는 것을 말이야!"
"안토니아님! 기분은 알겠습니다만
제발 목소리를 낮춰주세요! 누가 들으면 어쩌시게요!"
"흥! 나는 오늘 프랑스 왕실의 세자빈이고
이름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될 거라고
지금부터 나를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부르도록 해!"
"아... 알겠습니다"
시녀는 안토니아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 이 아름다운 소녀는
루이 16세의 아내가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다.
하지만 앙투아네트의 기분은 결혼식인데도 매우 언짢아 보였다
그 이유는 결혼 상대인 루이 오귀스트의 할아버지이자
현 프랑스 왕국 국왕인 루이 15세의 사실상 아내로 되있는
뒤바리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이자
오스트리아 여대공 마리아 테레지아가
엄격한 기독교인이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창녀나 첩은 타락한 여성이 행한 최악의 행위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크게 영향을 받은
앙투아네트는 약혼장이 자신에게 넘어왔을 때
루이 15세의 아내가
다수의 귀족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들었던 것이였다
현대에 비유한다면
마리는 혼전순결을 전제로 하는 순애주의자라고 할까나
사실 약혼을 수락하자마자
뒤바리 부인과 심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너무 사이가 나빠져, 화가 난 루이 15세가 동맹파기를 검토했을 정도였다
앙투아네트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도
마음은 너무나 이해하지만, 끝내 사이 좋아 질 수 없다면
자신들도 동맹을 파기하겠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양국의 관계는 매우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결혼을 하자마자, 궁정 내의 투쟁에 휘말리고
결혼생활이나 귀족과의 관계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며
있지도 않은 중상모략적인 유언비어에 당하고
그런 유언비어를 다룬 혁명파에 의해 처형당하는
비극적이고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다
"어쨌든... 아내가 되기로 결정된 이상
내가 불평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어
적어도 지금만큼이라도 푸념하게 해줘"
"앙투아네트 님... 응? 이건... 편지?"
마리 앙투아네트가 대기하고 있는 방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시녀가 그 편지를 주웠고
곱게 적힌 편지에는 안토니아 님에게, 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고
문을 열어도, 파수꾼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녀는 파수꾼에게 물었다
"이 편지를 보내신 사람은 누구십니까?"
"그건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분으로부터의 편지입니다"
"...알겠습니다, 계속 망을 봐주십시오"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수꾼은 고개를 숙이고
시녀는 앙투아네트에게 편지를 건넸다
앙투아네트도 이 편지에는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지명해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하물며 귀족 또한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못할 것이다
앙투아네트는 조심스레 편지를 폈고
그녀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말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삼가 아룁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베르사유까지 와 줘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우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왕국의 우호를
무엇보다도 마리아 안토니아 님이
프랑스를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접 방으로 들어가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관례 때문에 말씀을 드리기 어려워, 편지로 대신합니다.
걀혼식과 축하 모임이 끝난 후에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 하러
그 쪽이 있는 방으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By 루이 오귀스트
-
"무슨 편지인가 했더니... 오귀스트님의 편지였어!"
"내용은... 어떻습니까?"
"나쁘지는 않군요... 뭔가 시적인 느낌이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말하고 싶다...
이제까지 들어 본 적 없던 새로운 문구네"
앙투아네트의 기분은 편지를 받기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았다
이런 편지를 보내올 줄 몰랐기 때문이였다
겉으로 나마 걱정한 것이라고 해도 고마웠다
프랑스어를 최근에야 익힌
앙투아네트에게 루이 오귀스트에 대한
첫 인상이 실제 역사보다는 나아진 것이 확실했다
"오귀스트님... 후훗,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는 걸요?"
앙투아네트는 앞으로 2시간 뒤
결혼식에서 만나게 될 루이 오귀스트가 궁금해졌다
본래라면 정략결혼이였고
앙투아네트 본인도 본의가 아니였다
그토록 좋아했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와
형제, 그리고 조국 오스트리아를 위해 프랑스로 떠난 것이였다
물론 불안함과 초조함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루이 오귀스트의 소탈한 편지로 인해
마음속에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앙투아네트는 침착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시녀에게 말했다
"그럼 화장을 끝내보도록 하자, 도와주겠어?"
"네, 그럼요!"
조금 전보다도 부드러운 표정이 된
앙투아네트를 본 시녀는 안도의 화숨을 내쉬며
화장이나 드레스를 거들기 시작했다
뒤바리 부인, 루이 15세의 첩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집 올 당시에는 왕비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에
사실상의 왕비 노릇을 한 여자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머니의 영향인지 첩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보였고
뒤바리 부인을 대놓고 무시하며 지냈고, 이 분은 루이 15세에게 일러바치는 짓을 저지릅니다.
루이 15세는 앙투아네트를 꾸짖고, 프-오 간의 외교 분쟁으로 갈 뻔 했으나, 어찌어찌 해결을 하긴 합니다.
앙투아네트에게 뒤바리 부인은
자기 남편의 할아버지가 데리고 있는 첩인데 나이는 고작 12살 차이니(...)
그리고 뒤바리 부인도 깝깝한게 시간이 지나면, 앙투아네트가 왕비가 될 텐데
대체 어쩌려고 그런 짓을 저질렀던 걸까요?
그냥 멍청했던 여인일지도
아무튼 이 여자는 1793년에 혁명이 터진 후, 단두대에서 목을 잘려 생을 마감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는 바로 신성로마제국의 황후, 마리아 테레지아인데
재위하자마자, 계승 논쟁에 휘말려 전쟁을 겪기도 하고(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프로이센의 야심 많은 국왕의 침략과 러시아의 멍청한 순무 차르의 배신에 영토를 뺏기기도 하죠(7년 전쟁)
그래도 오스트리아 제국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 군주로 평가받긴 합니다.
남편은 프란츠 1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데 거의 데릴사위 격이라 실권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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