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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37화 - 이름이 가진 의미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7장 베르페인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37화 - 이름이 가진 의미 -

개성공단 2020. 3. 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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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트 라 볼고그라드라고 합니다"

 

베프레인 영주관의 응접실 안에는

카리아와 피에르트가 있었다

 

하인은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영주에게 손살같이 달려나갔다

 

카리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정말로 다행이라고

 

왜 루기스와 마티아와 다르게

그녀들의 이름을 알려지지 않았는가?

실제로 그 둘의 활약은 매우 뛰어났지만

문장교의 세력으로소 알려진 바는 없었다

 

여검사나 여마술사... 그런 존재가

있다고 표시되었을 뿐

적어도 대성교 측에서는 그런 존재조차

언급되지도 않았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로 추정할 수 있다.

일단 하나는 그냥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거지만

그건 너무나도 매우 낮은 확률이였다

 

그럼 다음 한 가지 이유는 

귀족, 기사 등의 상류층이 문장교에 빠져버렸다는

풍문을 퍼트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였다

 

복음전쟁, 성녀혁명, 심판의 문...

문장교도는 일련의 싸움을 가리켜

여러가지의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했지만

당연히 대성당 및 주변국은 그냥

문장교도의 대반란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성교로서는 이것이 고귀한 전쟁이 아닌

그저 반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리석고, 무지한 서민들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귀족이나 기사가 설마 문장교에 참여했겠나 하는

생각 이였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대성교의 방침 때문에

몇몇 귀족들은 아직도 이 사건의 크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울 나릉이였다

 

아무튼 그런 문화가 귀족을 살아오게 했고

지금 이렇게 그들의 피해를 넓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 이유는

 

카리아의 아버지 바벨리지 버드닉이나

피에르트의 가문이 손을 쓰는 것일 수도 있었다

 

집안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말라

꼴사나운 짓을 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해왔던

바벨리지 버드닉은 자신의 딸이 

문장교도에 있다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자신의 가문이 더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상에 알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바벨리지는 자신의 친딸이 

어서 죽어주길 바라고 있는 거겠지

 

물론 이 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여하튼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아직 세상의 도마에 오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된다면

카리아는 몰라도 피에르트 정도는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다시 평온한 생활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돌아가지 않았고

지금 당당히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며 

이 자리에 섰다

 

카리아는 무엇이 자기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 하는 의문에 흽싸여 있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피에르트에게 한

질문과 그녀의 대답으로 단숨에 해결되었다

 

"나야 부모님의 눈 밖에 났지만,

너는 그래도 아직은 안전하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때?"

 

"싫어, 고향에 돌아가면, 루기스를 볼 수 없잖아"

 

아, 그래

그랬던 거였어

 

나도 이 마법사도 

바로 루기스라는 존재 때문에

이 곳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거였어

 

카리아가 그렇게 어깨를 움츠리며

현재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었을 무렵

 

덜컥, 하며 응접실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군살을 온 몸에 붙인 영주 모르도 곤은

두툼한 입술을 흔들며, 말을 뱉었다

 

"어휴, 참 잘 오셨습니다.

저는 베르페인의 영주, 모르도 곤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응접실에 모습을 들어낸

모르도는 혼자가 아니였다

문 안쪽에서 한 여인을 데리고 나왔기 때문이였다

그 여자는 황금빛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두 분께 인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대성당의 성녀로 이 분의 이름은..."

 

모르도의 낮고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가 응접실에 울렸다

그 뒤를 따르듯, 귀를 후비는 듯한 목소리가

허공에 흩날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손님 신분으로 모르도 님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알류에노라고 불러 주십시오"

 

황금 머리와 눈동자를 반짝이며

성녀 알류에노라고 불리는 여자는 그렇게 말했다

 

응접실 안의 은빛 눈동자가 일그러지며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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