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8성 연합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2화 -집착-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3장 복음전쟁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2화 -집착-

개성공단 2020. 2. 17. 11:56

"네놈에게는 세 가지의 죄가 있다.

짐작가는 것이라도 있나?"

 

카리아가 그녀의 손가락으로 나의 목을 짓누르며 말했다.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카리아가 물어본 답을 찾기위해 애썼다

 

목구멍으로 약간의 공기만 공급되자,

여유를 잃어버린 나의 육체는, 의식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잘 진행되는 일에 기뻐서

여유를 느끼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죄? 그런 것은 생각나지 않아

물론 지난 세계의 일을 묻는 것은 아닐테고...

 

당황한 눈동자가 비추는 시야가 약간 흐릿해지고,

뇌 속의 생각은 순회를 거부하는 듯 둔해졌다.

 

목을 움쳐잡는 손의 힘이 틀림없이 본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이 여자는 진정으로 나에게 살의를 품고 있다.

 

"모르는 건가? 좋다, 말해주지.

첫번째는 '동료'인 나에게 아무런 상담도 없이,

두번이나 맘대로 일을 결정 시킨 것"

 

첫번째를 용서해주는 나는 꽤 관대하지 않은가

...라며 카리아는 덧붙였다.

 

눈동자를 동그랗게 만들면서, 그 말을 받아들였다

 

과연,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아무 말도 안하고, 상황을 변하시키는 것은,

그녀 나름대로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첫번째란 피에르트의 건을 말하는 거겠지

 

그 후, 내가 문장교도의 건까지,

독단으로 결정해 버린 것이, 카리아의 역린을 건드려버린 것인가

 

얼굴을 찡그리며 내가 잘못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목소리룰 내려고 해도, 쉰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뿐이였다.

 

하지만, 카리아는 그 반응에 어딘가 납득한 듯이,

표정을 느슨하게 풀고 말을 이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이번 건에 대해서다.

네 놈은 그 마법사가 열심히 너랑 다니는 동안

나는 그 뒤에서 마부 역할이나 하라는 것처럼 밖에 들리지 않는다.

안 그런가?"

 

그러면서 목을 누르던 손가락의 힘을 풀었다.

 

궤에엑, 하고 목에 쌓인 탁함을 토해내듯이 낡은 공기가 목으로부터 흘려 내렸고,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이려고 폐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마침 본격적으로 생각이 돌지 않게 된 참이었다.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하지만 아직 손가락은 힘을 풀었을 분, 목을 떠나지는 않았다.

여기서 카리아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득 그때 나의 뇌리에는 의문이 싹트고 있었다.

 

그런데 왜지? 이유야 어쨋든 이 녀석은 왜 이렇게 화내는 거지?

과거의 구세여행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물론 해가 지남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떨더름할 나름이다.

 

그것은 '집착', 무엇인가를 고집하는 듯한 모습,

이전의 그녀도 확실히 헤르트 스탠리라는 인물에 집착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번 건은 확실히 무엇인가 다른 느낌 이였다.

 

해방된 목을 천천히 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건 아니지. 

피에르트는 어딘가 여려보여서 그런거라고..

그 녀석은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 이상,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존재야"

 

피에르트도 구세여행 때와 모습이 매우 달랐다.

 

무엇을 해도 빈틈이 없고, 항상 혼자서 행동하는, 자립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녀,

영리한 시선으로 내일을 바라보는 듯 했던 그녀.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아직 자라고 있는 나무에 불과 했다.

혼자 처신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아직 지켜봐야 하는 그녀다.

 

그 빛날 만한 재주는 확신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피에르트는

내버려두면 혼자서 일을 해낼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혹시, 구세 여행에서의 그녀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그 놈에게 기대고 잇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카리아, 너는 달라.

너는 강한 여자야,

혼자서 악마에 방울이라도 차버릴 것 같은, 의지가 되는 여자야"

 

그렇게 말을 할 수록, 그녀의 손에서 힘이 점점 풀려나갔다.

그녀는 나를 계속 응시하면서 내가 말을 계속 하도록 이끌었다.

 

"너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야.

너는 비록 나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한번 약속을 했다하면

악마가 속삭여도 결코 배신하지 않는 인간이야. 그건 잘 알고 있어"

 

그녀가 지난 여행 때, 약자에 대해 오만하고 불합리하게 행동햇으며,

그녀가 얼마나 거칠게 대했는 지는 더 이상 기억할 수 없지만.

 

하지만, 카리아 라는 여자는 누구보다 긍지를 관철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 만은 기억하고 있었고, 그 점에 있어서는 좋은 여자 였다.

 

카리아는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며, 마치 실소를 하듯이 나에게 말햇다.

 

"그래, 너와는 다르게 지혜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까지 나를 신뢰할 수 있단 말이냐.

무엇이 너에게 나를 믿도록 했지?"

 

"말 안했던가?"

 

카리아의 반응이 이렇다면야

너도 기억력이 나쁜 녀석이구나 ...하는 것처럼 

똑같이 행동해서 돌려줄 수 밖에 없었다

 

"네가 카리아 버드닉... 아니, 카리아니까"

 

저번에 숲에서 마수를 상대 했을 때, 했던 말이다.

 

순간, 카리아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목에서 손을 놓았다

 

"알겠다. 이 몸은 더 이상 기사가 아니지만,

신뢰와 기대에는 상응하는 행동으로 돌려주는 것이 고귀한 자의 긍지다."

 

겨우 목이 자유로워져서, 마음껏 숨을 쉴 수 있게 된 나는,

악마의 지옥에서 해방된 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잘 되었는지 모르겠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납득은 해준 건가?"

 

숨을 가다듬고 고개를 올려보니,

그녀의 눈동자가 바로 앞에 있었다.

서로의 호흡이 닿을 것 같은, 이마가 스칠 것 같은 거리 였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디.

 

"잊은 것은 아니겠지? 네 놈의 죄는 세가지 라는 것을..

나머지 하나는 내게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네놈의 움직임은 너무 부자연스럽다.

자, 말해보거라. 네놈의 생각은 어떠하느냐?"

 

가까이서 보는 카리아의 얼굴은 겉에서 보면,

요염하고, 모두를 끌어들이는 듯한 매력적 이였지만,

 

나에게 보이는 카리아의 표정은,

기분에 따라 상대를 지옥에 던져버리겠다는 의지를 포함한,

끝없이 악마적인 미소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