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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2화 - 피투성이의 격리생활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1장 죽음은 만남을 알리고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2화 - 피투성이의 격리생활

개성공단 2020. 6. 29. 04:41

"에... 어젯밤, 가까운 공장터에서 

아토 히데야, 하나가사키 케이스케, 닛타 미즈키

이렇게 3명이 사망했습니다.

뭔가 짚이는게 있나요?"

 

떠들썩하게 가득 찬 교실내를 어느 정도 둘러보던

담임... 토키타 무네야는 고개를 떨구고 나서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됐어! 다들 짐작가는게 없구나

시신은 경찰 쪽에서 조사를 받고 있지만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마을에 사형수가 도망쳐 왔다는 거야

모두 사람이 가까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곳에는 가지 말자"

 

... 그렇군, 도망쳐 온건가

 

전신 구속되어 잘 도망쳐 온 것이다

암튼 그녀에 대해선 아무래도 좋다

해야 할 일은 내 걱정이다

맥없이 죽어버린 세 사람은, 은근히 반에 녹아있었다

그 때문에 어째서 죽었는지, 한탄하고, 울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놈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 후회하고 있다

저 놈들이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슬퍼한다

거기까지는 상상력이 가지 못했다

못 본 척한 것도 괴롭힘 가담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로서는 못 본 척한 놈보다 실행범이 훨씬 미웠다

 

그러니 그 놈들만 죽어서 아무 일 없이 살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다른가 싶다

때로는 만약 내가 죽으면, 모두가 슬퍼해주지 않을까

...라는 상상까지 해버리지만, 현실의 벽은 높겠지

 

"혹시 말이야, 야나기마, 혹시 네가 죽인거야?"
 

"뭐...뭐라고?"

 

갑자기 진실을 물어 본 남자는 사이지마 테루노리

어디까지나 나와 잘 대화하는 급우였다

 

"너 그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망상하고 있었잖아

그것이 지나쳐서 살해라든지... 어때?"

 

"그...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할까. 망상일 수도 없고!

아, 그리고 아무리 괴롭힘을 당해도, 넘기면 안 되는 선이 있는거야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는 거야, 알고 있지?

사람을 죽이고도 학교에 갈 수 잇는 간덩이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해?"

 

"음... 그렇군, 나름 좋은 추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은 추리도 아무것도 아니다

이 덜떨어진 탐정이다만 약간 거짓말은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었다

그래, 나는 이미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고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탈주 방조죄가 적용되겠지

아니... 살인 방조죄가 적용되려나, 그러면 분명 감옥에 갈 것이다

 

아냐, 그 정도로 끝날리가...

 

나나나기 시즈쿠는 역사상 유례를 볼 수 없는 최흉의 사형수다

나이가 약간 적은 여자애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가 체포됬을 때, 경찰 중 한 사람은 자수하지 않으면

잡을 수 없었다고까지 했고...

그것을 풀어버린 시점에서 경범죄의 영역은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나도 통틀어 사형을 당하지 않을까...

그렇게 까진 아니여도, 아마 종신형이나 무기징역을 받겠지...

 

이렇게까지 고민할 바에, 괜히 풀어준게 아니냐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도와줄까'라고 묻는 것은 처음이라서, 그만 기뻐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녀와 '계약'을 해버렸으니

이제는 더 이상 뒤로 되돌릴 수는 없다.

 

담임이 반에서 나가는 것을 기점으로, 한 여자애가 교단에 올랐다

 

"여러분 집중하세요, 범인은 이 안에 있습니다"

 

그렇게 단언한 것은 미사키가와 유우네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기해질 정도의 장발을 가졌고

현재 그 머리카락은 허벅지까지 자라고 있었다

반에서 행동을 달리하면, 괴롭힘 대상이나

공포영화의 괴수로 놀림당할 것 같은 비주얼이였지만

성격이 근본적으로 밝고 선한 편이어서, 그녀를 괴롭히려는 악은 없었다

 

...라고 할까, 일단 나 같은 사람보다 훨씬 신뢰받고 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반에는 세 사람이 괴롭힌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 사람이 있습니다. 맞아요... 당신이에요!"

 

증거도 없는 판에, 손가락질을 받아서 사과를 요구하고 싶었지만

딱히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지라 대꾸하진 않았다

그녀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멋대로 이야기를 흘리기 시작했다

 

"야나기마가 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가 죽였다면, 오늘 학교를 쉬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괴롭힘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들 세 사람은 야나기마와 사이가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친해보였다니... 분명 시력이상자가 분명하다

 

"오늘은 우리의 안전을 고려해 단축 수업입니다

동아리 활동도 없어요, 그러니 방과 후에 우리끼리 그를 심문하죠"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일정 수 이상으로 있었겠지만

자신이 정의의 편인지 착각하는 위선적 급우...

아니, 범인을 찾으려는 마음가짐은 위선은 아니겠지만

교사는 학생을 지키기 위해 단축수업으로 빠른 시일 내에 돌려보내고 싶은데

이를 무시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무슨 정의란 말인가

 

 

"야나기다, 빨리 자백하는 것이 좋을거야, 네가 한거잖아?"

 

"너가 했다고 해야 재밌을 것 같고, 자백해"

 

"평소 재미없는 거짓말 하니까, 이럴 때일수록 재미있는 거짓말이나 하라고"

 

"세 사람을 죽인게 너지?"

 

"자백해"

 

"자백해"

 

"자백해"

 

"자백해"

 

 

 

 

반의 분위기는 갑자기 일변하여 

마치 나를 범인으로 단정짓는 것이 되어버렸다

8할의 얼굴엔 엷은 웃음이 역력했고

여기서 만약 내가 기관총을 난사한다면, 그들은 어떤 얼굴을 떠올릴까?

 

물론 놓칠 생각은 없다

복도에 가까운 쪽부터 선을 그리듯 난사할 것이다

 

"나는 하지 않았어! 증거도 없는데 범인으로 몰지 말라고! 증거를 대!"

 

 

 

"나왔다! 범인의 말이야~!"

 

"서스펜스 드라마에서 범인이 몰릴 때, 항상 저런말 하더라"

 

"증거에 매달리지 말고, 자백을 해"

 

"네가 범인이란게 지금 만장일치가 되어있잖아"

 

 

"민심에 모든 게 결정되면, 뭘 위해 사법부가 있어!"

 

 

"...응? 무슨 소리야?"

 

"민주주의니까 당연한거 아니야?"

 

"어려운 말을 해서, 주제를 흐트릴려고 하는 거야"

 

 

이 녀석들...!

 

그래, 이런 것이다

'정의'라고 하는 이름의 '민의'...

그에 따른 배척, 탄압... 이런 녀석들 때문에

나는... 나는 그 말이 기뻐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 그래서 나는...

 

 

 

 

 

 

 

 

 

 

 

 

"어라, 도망치지 않는구나"

그들의 시체를 등 뒤로 하고, 그녀의 이름을 듣고도

나는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허릿심이 빠진게 아니였고, 뛰라고 하면 달릴 수 있었다

 

"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야, 너는 몇 살이야?"

 

"열일곱이요..."

 

"나는 열여덟이야, 뭐야 한살차이 잖아?

그래, 거래를 하나 하자, 강제하지는 않을테니, 천천히 생각해"

 

"무슨 거래요?"

 

"여기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곧 경찰이 알게 될거야

네가 경찰의 흥미가 떨어질 때까지 나를 숨겨줬으면 좋겠어

대신... 나는 너의 노예가 되어줄께"

 

"노...노예?"

 

"그래,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약속을 어기지 않는 한 지켜줄께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네가 자신의 행동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도망쳐도 좋아

쫒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말이야"

 

 

 

 

 

 

 

 

 

 

 

 

 

 

 

 

그래서 나는 각오를 한 것이다

 

정의라는 이름의 민의에 의해 배척될 뻔한 사형수...

나나나기의 미츠키를 지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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