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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화 - 점점 더 깊어지는 의심과 왜곡된 사랑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1장 죽음은 만남을 알리고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화 - 점점 더 깊어지는 의심과 왜곡된 사랑 -

개성공단 2020. 8. 30. 00:56

자백하면 편해질까? 과연 그럴까?

 

이 놈들은 선행을 하고 싶은게 아니다.

그저 몰아붙이는 재미를 느끼고 싶을 뿐이야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심문해서

그저 잠깐의 명탐정 놀이를 하고 싶을 뿐인거야

 

물론 거기엔 악의란 없다

저들은 악의를 자각할 수 있는 행동 따윈 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악의가 없다고 하면, 무엇을 해도 좋은 것일까?

물론 아닐 것이다

악의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악의 없는 살인은 무죄가 될 거니까 말이야

악의 없는 테러도 마찬가지

 

"그럼 심문을 시작하겠어! 야나기마 군, 앞으로 나와!"

 

이 중 몇 명이 정말 나를 의심하는 것일까?

분명 거의 반 정도는 장난으로 치부할거야

나와 사이가 좋다고 여겨지는 

세 사람이 살해당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 뿐

이것이 만약 다른 인물이라면, 

그에 해당하는 입장의 인간이 같은 상황이 되었을 거야

저놈들에게는 대체 상상력이란게 없는 것일까

 

"네가 그런거지?"

 

"안 했어"

 

"거짓말 하지마"

 

"그래, 거짓말 하지마! 안 했다면, 안 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반의 급우들이 나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래, 안 했다. 난 하지 안핬다. 한 것은 나나나기다.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을 살해했다.

나는 현장을 보지 않았고, 살인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뭐 나나나기의 가슴을 느낄 수 있었을 뿐이였다.

 

유우네는 마치 검사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집게 손가락을 세웠다.

 

"알았어, 그럼 질문을 바꿔볼까?

그 세 사람이 살해당했을 때, 너는 현장에 있었지?"

 

"없었어!"

 

"거짓말, 왜냐하면 야나기마군 왕따였잖아?"

 

"믿지도 않는 주제에"

 

"그래, 믿지 않아. 그 세명이 그런 최저 같은 짓을 할 리가 없는 걸

하지만, 만일 너의 말이 옳다고 가정할 경우

역시 현장에 없으면 이상한 걸

왜냐하면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잖아

게다가 네가 주장한 괴롭힘은 물리적인 괴롭힘...

그렇다면 어제, 그 자리에 같이 있었어야 되는거 아냐?"

 

이건 정말 검사 그대로를 같다놓은 것 같다... 날카롭게 파고드는걸

평소에 내가 주장하던 내용을 역이용할 셈인가

여기서 발언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오해를 사버릴지 몰라

차라리 일단 저녀석의 말을 인정하는게 좋을 것 같군

 

"...아, 그렇지 있었어"

 

 

 

"역시!"

 

"범인은 너였잖아!"

 

"자수해 자수! 대체 왜 죽인거야?"
 

 

 

"그러니까 죽이지 않았다고!"

 

젠장...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어

 

"그리고 말야, 너네는 이제까지 내 말은 거짓말이라고 믿었으면서

왜 이제와서 거짓말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냐하면 자기가 불리해지는 거짓말 같은 건 안하잖아?"

 

"으윽..."

 

젠장, 나는 왜 이리 말싸움에 약한 것일까

 

"괜찮아, 야나기마군, 난 네가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어, 미즈키 군을 때리려다가 도로 복수를 당한 일을..."

 

조롱하는 투로, 이 녀석이 말하는 것은 씁쓸한 기억 중 하나

일명 착각 사건이다.

딱히 재미도 없는 이야기지만, 말하자면..

 

그 놈들에게 고백한 여자가 울고 있기래, 중간에 끼어들었고

방해하지 말라고 흠씬 두들겨 맞았고, 호주머니까지 털려버렸다.

덧붙여 울고 있던 여자아이는 던져진 나를 보고, 박장대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석들과 함께 손을 잡고 돌아갔다... 는 이야기

 

내가 절대로 옳다 ...고 말할 생각은 없다.

조급한 나도 잘못한 것이다.

단지 나는 그녀석이 괴롭힘을 하는 망할 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 다른 놈에게도 손을 댄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유우네의 말에도 약간 어폐가 있다.

 

일단 난 처음엔 절대 때리지 않았다.

그저 정당방위로 맞받아치려다, 수십 배의 반격을 당했다는 것이 진실이다.

게임에선 무한히 총을 갈기며, 백발뱅중의 솜씨를 자랑하는 총잡이지만

현실에선 그저 허약한 고등학생일 뿐이다.

 

"그런 네가 셋을 상대해서 이길 수 있을리 없어.

하물며 목에서 위로 찌르다니"

 

비밀이야기는 비밀이야기로 갚는 법

나의 목소리는 무성음이야 한다.

궁지에 몰린 나에게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다.

그녀는 자신의 권유에 따를 수 밖애 없다고, 거래를 제의해 온건 아닐까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그녀의 실수 였던 것 같다.

 

 

 

위축되어 고개를 숙일 뿐이였던 나는 표정을 일변

나는 말꼬리를 잡기는 커녕, 걷어던질 기세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너...너...너 말야! 이상해! 대체 뭐야!?

모두들 들었어? 유우네가 방금 한 소리 말야!"

 

"뭐..뭐가 잘못 됐다는 거야!?"

 

"담임 선생님은 죽었다고 밖애 말하지 않았어

그런데 너, 어떻게 목이 찔렸다는 상황을 말할 수 있는 거지?

그래, 너 또한 현장에 있던 거였구나!?"

 

"...으윽"

 

그녀의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는 시점에서, 나도 현장에 있었던 것이 된다.

결국 신빙성을 저울질한 양날의 검이지만, 아무래도 좋다

허언벽이 있다는 나를 믿어주는 존재는 한 사람 밖에 없다.

그 한 사람은 분명 지금도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녀를 위해서라면, 양날의 검이라도 내리쳐 보이겠어

 

"내 발언이 올바르다고 상정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의심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그때 현장에 있었다면 어떨끼?

그녀석들은 보통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괴롭혔어

어제도 마찬가지야, 네가 현장에 있었다면 그걸 보고 있었겠지

즉 넌 왕따를 묵인하고 있었던 거야, 왕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야!!"

 

"오..오해야!"

 

"야 너희들! 따지고보면 이 녀석이 백배 수상해!

따지려면 이 녀석부터 따져라! 난 그 다음이야!"

 

구경꾼들에겐 아군도 적도 없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강한 쪽 편이랄까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 9할의 혐의가 내게 있다고 해도, 이건 나의 승리였다

 

지금 이 순간, 구경군들은 유우네의 적으로 변했다.

 

나는 곧장 가방을 어깨에 메고 복도를 힘차게 뛰쳐나왔다.

유우네는 쫓아오려고 했지만, 구경꾼들의 목소리에 밀려 막히고 말았다.

 

그들은 하지 않았다고 밖에 말하지 않은 하찮은 나보다

무심코 사실을 누설해 버린 그녀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였다

 

 

 

 

 

귀가 성공!

 

 

 

 

 

 

"다녀왔습니다!"

 

신발을 벗으면서 귀가를 알렸다

거실 안 쪽에서 여동생의 '응' 소리만 돌아왔다

 

저 반 친구들에 비하면, 가족은 그나마 나은 편이였다.

그래도 거짓말쟁이인 내가 있으면, 뭔가 동정받는 것 같아서

몇 번 정신병원에 끌려 가기도 했다.

물론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때문에 부모님은 그저 날 피하고 계신다

 

그나마 나은 것은 여동생 루우

여전히 나를 허언병이 많다고 믿고 있지만

'별로 허언증이든 뭐든, 오빤 오빠니까..."라며

어이없다는 듯 내 편을 들어주는 유일한 존재다

 

세면장을 경유한 후, 일직선으로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올라갔다

평소엔 문을 잠그지 않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누군가 우연한 순간에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니까...

 

"...다녀왔어"

 

재차 귀가를 알리자, 이불이 겹겹히 겹쳐진 붙박이장에서

이불이 스멀스멀 침대로 낙하했다.

 

 

"어서와, 빨리 왔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탈주중인 사형수, 나나나기 시즈쿠

서둘로 옮긴 탓에 구속의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그때 벗겨 주었던 팔만이 자유의 몸이였다.

 

사형수라는 신분 없이도, 여성을 아무 이유 데려가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에겐 내 애인이 생겼다고... 둘러댔다.

뭐 가족들은 허언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지만...

 

"괜찮았나요? 죄송합니다. 숨길 곳이 없어서..."

 

"흐흐흐 완전 덥더라

게다가 이 이불 겨울용이잖아

네가 돌아올 때까지, 완전 사막인 줄 알았어"

 

그렇게 익살스럽게 웃는 시즈쿠의 뺨은 상기되어 있었고

그러고보니 일체 환기를 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래서는 만일 이분에서 몸을 꺼내고 뜨거울 것이다.

그리고 구속의는 매우 두껍기에...

 

"미안해요"

 

"미안할 건 없어. 그저 엄청 더울 뿐, 이리와 얼마나 더운지 알려줄께"

 

칠흑을 응축시킨 듯한 눈동자로 바라보면

나는 언제나 이상하게도 저항 할 수 없어졌다.

나나나기 시즈쿠에게는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한정된 것이 아닌... 뭐랄까 육감적인?

 

두꺼운 이불 위에서, 

나는 시키는 대로 그녀의 양손이 닿는 곳까지 자세를 낮췄다

다음 순간, 구속복에 싸여 있는 그녀에게 구속되었다

 

쭈욱

 

첫만남 때부터, 

그녀는 나를 껴안을 때마다, 그녀의 가슴에 내 얼굴을 갖다대었다.

 

"어때 덥지? 온몸에서 서서히 불이 새어나오는 것 같지 않아?"

 

"그..그래"

 

"잠깐, 난 사형수라고, 이상한거 기대하는 건 아니지?"

 

"앜"

 

"일단 경찰의 눈을 딴 데로 돌리고 생각하자구

서로가 아무 탈 없이, 얽히고 싶다면, 이 문제부터 끝내고 하자구, 흐흐흐"

 

시즈쿠는 자신이 노예라고는 했지만

오히려 하라는 대로 하고 있는 건 나였다.

이래서야 주종 관계가 제대로 잡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나나나기 시즈쿠는 사형수 이전에 여자이고

나를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유일한 인물이니까

 

10분 정도 농밀하게 껴안고 있다가, 시즈쿠는 간신히 날 해방시켜 주었다.

 

"자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지?

난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암것도 알 수가 없거든

뭐든지 좋으니까, 차분히 말해 봐"

 

"...시즈쿠 씨, 싫은 좀 곤란하게 될 지도 몰라요"

 

"응? 뭔가 난처한 일이라도 생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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