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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화 - 여자의 마음은 어렵다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화 - 여자의 마음은 어렵다 -

개성공단 2020. 12. 9. 10:38

"대체 어찌 해야 할까......"

 

 

나는 손에 든 라노벨을 바라보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일이 있은 후, 기분 전환을 하려고

근처 쇼핑몰 내 서점까지 발길을 옮겼었다

 

목표로 했던 오늘 발매된 신작 라노벨을 발견하고

손에 쥐긴 했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상쾌해지지 않았다

 

그 이유야, 방금 전 일어난 일이 원인이였다

 

나는 소꿉친구인 쿠루스 텐가와 오랜만에 대화를 하였으나

그것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싸움을 전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어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 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 때는 주위가 보이지 않았지만

어쩌면 같은 고교의 학생에게 보여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텐가는 눈에 띄는 학생이였다

완전히 저질렀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카스트 제도 1위인 텐가와 언쟁을 벌인 밑바닥...

누가봐도 누구에게 책임이 전개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는 남자 쪽이 불리했다

울린 건 아니라고 하지만, 사랑싸움으로 착각했다면 내 패배는 확정일 것이다

 

최악의 경우, 내일부터 학교에 내가 있을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미래를 상상해 버리니, 등줄기에 소름이 맻히는 것을 느꼈다

 

 

만일 보지 못했더라도

텐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에

그녀의 한 마디에 따라 나는 완전히 아웃될지도 모르는 거겠지

 

클래스의 여왕님의 발언이라...

 

뭐 텐가 쪽에서 퍼트릴 것도 없다고 판단하기를 기도 할 수밖에......

 

 

 

걱정거리는 그 뿐만이 아니였다

오히려 이 쪽이 본론이였는데, 텐가와 어떻게 화해 할 것인가가

머릿속에서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언쟁을 해도

기본적으로 하룻밤 새면, 평소와 같은 사이로 돌아오던 것이

중학교 때까지의 나와 텐가의 사이였던 것이다

 

싸움 자체는 흔한 일이였기에

선 넘지 않을 정도는 서로가 알아서 풀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거리가 벌어져 있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선을 너무 넘어버린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과연 친구를 헐뜯는 듯한 말을 나빴고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화를 내는 편이였기에

 

나로서도 사과하고 싶은 바이고

어떻게든 다시 옛날의 사이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것은 분명 텐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녀석은 안 그래도 솔직하지 못한 녀석인데 말이다

스스로 사과하려지 않는...

 

텐가와는 달리,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내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는 거의 비어있었다

 

그 녀석의 번호도 모르기 때문에 연락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중재를 받아야 할텐데...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딱 한 명 밖에 없었다

 

 

"코토네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군...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부탁을 할 줄이야... 왠지 한심하네"

 

"응? 내가 왜?"

 

"으악!"

 

 

내가 한숨을 쉬는 사이

옆에서 불쑥 얼굴을 내미는 소녀가 있었다

 

방금 떠올리고 있던 어릴 적 친구 코토네였다

 

생각했던 인물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강렬한 서프라이즈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코토네도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아, 미안 깜짝 놀랐지?"

 

"어... 놀란 건 맞지만, 괜찮아

코토네도 서점에 온 거야?"

 

 

왠지 오늘은 예상외의 일뿐이라

계속 놀라기만 하는 기분이 들었다

 

수명이 줄지 않았음 좋겠는데......

 

 

"응, 갖고 싶은 책이 있어서 말이야

유키군은 여전하구나?"

 

 

코토네는 내 손에 든 라노벨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왠지 어색해진 나는 손에 든 그것을 뒤로 감추었다

 

 

코토네는 내 취미를 이해해 주는 몇 안되는 사람이였다

장르는 다르지만, 판타지를 좋아해서 

고등학교에선 문학부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난 괜찮아, 텐가에게는 업신여겨지겠지만..."

 

"아하하, 텐가는 이런 종류의 책 읽는 타입이 아니니깐 말야"

 

 

코토네는 웃으면서 텐가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상대가 없는 곳에서도 남의 뒷담을 까는 성질은 여전했다

 

동갑내기 소꿉친구인데도

나보다 어지간히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텐가는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멋에 흥미를 가지도록 패션 잡지를 권해 왔지만

흥미가 없는 것은 없는 것이였다

 

그 일로도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 기억에 났다

 

 

아직 옛날을 그리워할 그런 나이도 아닐 텐데

 

 

"뭐 그렇겠지... 미안한데, 텐가와 관련되서

코토네에게 부탁할 만한 일이 있는데..."

 

"...텐가랑 무슨 일 있었어?"

 

 

코토네는 의아해하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 질문은 나의 정곡을 찌르는 듯 했다

 

설명할 필요가 없겠군, 다행이야

 

 

"응... 실은 텐가랑 싸워서 말이야

가능하다면 예전처럼 중제를 해줬으면 하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해대는 구나..."

 

 

코토네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분명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도 기분이 나빠져 나도 움츠려들고 말았다

 

 

중학교 후반에 코토네와 거리가 벌어진 것은

이런 부탁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매번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판국에

단지 피로가 쌓이는 일을 좋아서 하고 싶은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게 아무리 착한 사람이래도 말이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로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하지만

또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내게 학습기능이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안함으로 가득 찬 나머지, 고개를 숙이고 마는 나

 

코토네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네...... 이번 뿐이야?

이제 고등학생이 됐으니까, 자기들 문제는 제대로 의논해서 해결해야지"

 

"면목이 없네..."

 

 

나는 고개를 떨구고 코토네에게 고갤르 숙였다

마치 엄마한테 혼난 기분이였다

 

 

"정말로 변한게 없네... 그렇지만, 왠지 안심이야

요즘 만나지 못해서 조금 걱정했었거든

유키 군도 텐가 양도 여전하구나?"

 

 

코토네는 뭐가 우스웠던건지 쿡쿡, 웃기 시작했다

 

나도 애매모호한 미소를 보냈지만

성장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것 같아 착잡한 기분이였다

 

뭐 실제로 그렇게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화제를 바꾸려고, 일단 입을 열었다

 

 

"그렇지도 않을텐데... 그렇게 치면 코토네도 꽤......"

 

 

달라졌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어쩌나, 내 눈에는 그녀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어깨까지 뻗은 검은 머리, 또렷한 눈매, 촘촘한 콧날과 도톰한 입술

그리고 부드러운 표정이 어울리는 반듯한 얼굴

 

 

음... 중학교 때의 코토네 그대로야

텐가처럼 화장에 신경 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 군

또래 여자들과 비교해도 좀 앳된 느낌이야

 

 

"글쎄......"

 

"뭐야 그거?"

 

 

어떻게든 칭찬해서 얼버무리려고 했건만

도저히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나를 보고, 코토네가 웃는 얼굴로 질문해 왔다

 

그러나 그녀의 눈만은 웃고 있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이마에 핏대까지 생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역린을 건들어 버린 것 같았다

 

 

 

나는 그 후로 오로지 사과만 하고

이번에 식사를 사줄 것을 약속함으로서, 어떻게든 기분을 돌려주고

텐가와의 중재를 부탁하는데 성공한 것이였다

 

...정말이지 여자의 마음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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