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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화 - 츤데레 소녀는 솔직해질 수 없다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화 - 츤데레 소녀는 솔직해질 수 없다 -

개성공단 2020. 12.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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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가의 시점입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버린 거야?"

 

 

나, 쿠루스 텐가는 귀가하자마자 후회와 함께

내 침대를 향해 다이빙했다

 

피식하고 어딘가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푹신한 이불이 나를 부드럽게 맞아주었다

 

그것이 왠지 모르게 나를 나쁘지 않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침체되어 있던 기분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의 기분으로 전환되어 갔다

 

 

"그래, 그 녀석이 나빴던 거야

모처럼 오랜만에 내가 말을 걸어주었건만... 도망치다니

코토네와는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 했으면서..."

 

 

나는 이불을 꼭 움켜쥐며 쌓인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

 

내 소꿉친구 아사마 유키토는 정말 지독한 놈이다

 

 

성격은 비뚤어졌으며, 비굴한 주제에 입도 나쁘고 심술도 나빴다

얼굴도 그리 좋지 않았고, 머리 또한 좋지 않았다

그저 나쁜 점 투성이인 인간

 

내가 말을 걸워조도 금방 싸움이 나버리고... 정말 최악이야

전혀 상냥하지도 않고, 남자다움도 없고

어떻게 봐도,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음... 그 녀석은 안 되겠어, 안 돼

 

이렇게 귀여운 나와는 달리

유키토는 나와 정말로 어울리지 않다

무엇보다 나는 인기가 엄청 많잖아

 

멋있는 남자에게도 고백받고

유키도 같은 건 아웃 오브 안중이라구

그저 소꿉친구일 뿐이잖아?

 

 

...하지만, 역시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였다

나도 모르게 그 녀석을 쳐다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오늘 코토네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메슥거렸다

 

 

왜 그렇게 기쁜 얼굴을 하고 있던 거지?

 

말동무라면 언제든지 내가 되어줄텐데

물론 내가 입장이 위니까, 유키토가 말을 거는 전제이지만 말이다

 

오타쿠 같은 그 녀석에게 내가 따라줘야 한다니

참을성이 강한 나라도 그건 용서 못해

 

그저 참고 있는 것만으로

나의 너그럽고도 넓은 마음을 감사하고

더욱 존경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런데, 왜 내게 말을 안 걸어오는 거지?

일부러 같은 고등학교를 선택해주고

모처럼 같은 반이 되었는데 말이야

 

조금 기뻐해버린 내가 마치 바보 같잖아

 

 

화장이랑 메이크업도

그녀석 취향의 것을 어쩔 수 없으니 고르고 있는데

유키토는 바보인지 아니면 둔감한건지 전혀 모르고 있네

 

 

대신에 여러 아이들에 내게 다가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무래도 좋다

 

남자는 속셈이 뻔하고, 여자는 내가 남자에게 인기가 있기도 하고

여러 아이들이 다가오니까 같이 끼고 싶어서 온 것이겠지

 

단순히 친해지고 싶어서, 내게 온 아니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타산적인 관계

 

 

그러다 어느새 내가 중심인 그룹이 생겼지만

솔직히 귀찮다는 것이 내 속내였다

 

그 이유야 남들을 대할 때는 가급적 내 자신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는 화를 잘 내는 타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가능한 이상적인 자신을 연기하고 있었다

예전에 그것 때문에 호되게 당했던 기억도 있었으니 말이다

 

 

과거의 교훈을 거름 삼아

고교 데뷔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해버린 것이였다

 

나는 성공이 너무 컸다

 

덕분에 나날이 나의 추종자들은 늘어가고 있었고

가고 싶지 않은 놀이에 매일 어울리고 있었다

 

카스트 톱이란게 겉으로만 근사하지

실제로는 마음고생 많고, 뻣뻣한 나날을 보낼 뿐

 

 

노래 부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요보다는 메탈을 열창하고 싶었다

그것도 서양 음악 쪽으로...

 

 

노래하고 싶을 땐

대개 유키토와 같이 불렀었는데

봄방학 이후 그런 것도 없어져 버렸다

 

덕분에 내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는 중

 

머지않아 머리가 다 벗겨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처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상상을 품어버릴 만큼

나는 지금의 현상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었다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유키토 뿐

 

얼굴만 마주하면 바로 싸움이 나버리면서도

그때만큼은 나의 진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다

 

내 취향인 얼굴도 아니고, 키가 큰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 녀석과 있으면, 즐겁다는 마음만은 진짜였다

 

 

그래서 사실은 유키토와 더 얘기하고 싶고, 함께 있고 싶었지만

현실은 저 멀리인 상황

 

바로 근처에 있건만, 너무 멀게 느껴져

 

 


 

 

쓸쓸해

 

 

 

 

 

"무...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나는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절대, 절대 인정 못 해!

왜 내가 그녀석 따위로 고민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베게를 탁탁 때리며

자신의 기분을 속이고 있다는 자각은 없었기에

그저 화풀이인것으로 치부하고 말았다

 

 

일단 직성이 풀릴 때까지 베게를 때리니

뜨거워진 머리가 겨우 식었다

 

어쨌든 이대로는 좋지 않다

 

 

 

"어쩔 수 없지만, 정말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유키토와 화해해 줘야 할 것 같네"

 

 

그래, 나도 좀 과했어

그녀석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친구가 많은 타입도 아니였잖아

아픈 곳을 찔리면, 뭐... 화내는 것도 당연하겠지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인데..."

 

 

나는 힐끔 창밖을 내다보았다

 

옆에는 흰 벽으로 지은 외딴집이 있었는데, 그것은 유키토네 집

 

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사과하러 갈 수 있을 터였지만

그 녀석에게 머리 같은 건 숙이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옛날부터 쌓인 자존심

서로 물러설 수 없게 된 그런 것이였다

그렇게 되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한 사람 뿐

 

 

나는 스마트폰을 집어 재빠르게 조작해, 한 사람의 번호를 호출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조금 소원해졌지만

오늘의 모습을 보니,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비교적 교칙이 느슨한 우리 학교에서 염색도 하지 않고

교복도 깔끔하게 하고 있었던 그녀

 

요즘은 갈색 머리나, 교복이 단정치 못한 아이들만 보고 있어서

그녀의 모습은 왠지 신선해 보였다

 

 

 

신호음이 조용히 들리기 시작하니, 나는 조금 긴장했다

 

문자로도 좋겠지만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그 아이와 연락을 취하고 싶었다

 

따...딱히 유키토와 빨리 화해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윽고 신호흠이 멈추더니, 스마트폰으로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것을 듣고,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세요? 텐가?"

 

"응, 나야 오랜만이네 코토네, 갑자기 미안해"

 

 

스마트폰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나의 또 다른 소꿉친구

하야마 코토네의 것이였다

 

사람을 안심시키는 듯한 어딘가 차분한 목소리

 

 

이 아이도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나와는 다른 반이 되어 버려서. 조금 소원해져 버렸다

 

말을 걸러가고 싶어도

그대로 교실에서 추종자들에게 붙잡혀 이야기할 일이 있엇기 때문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옛날부터 유키토와 크게 싸웠을 때

코토네에게 어떻게든 중재를 요청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줄이야

아무리 코토네라고 해도 질릴지도 모르는 것이였다

 

 

"아니 괜찮아, 그런데 어쩐 일이야?"

 

"어.. 그러니까... 그게, 굉장히 미안한데

유키토와 오늘 조금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그렇다고 사정을 얘기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유키토와 다시 대화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 건 싫어

 

그렇지 않아도 한 달 동안 말을 안 했으니, 점점 거리가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이건 내 진심이 아니야, 아니면 아닌거야

 

오늘은 이상한 생각 뿐이야, 모든 건 다 유키토의 탓이야

 

 

"그래, 다 유키토 때문이야!"

 

"......유키군과 또 싸운 거구나"

 

 

전화기 너머로 한숨짓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

 

 

나도 모르게 울상이 되어버리지만, 의지할 것은 코토네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안 될까, 하고 부탁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 코토네가 유키토에게 넌지시 말해 줬으면 하는데..."

 

 

"응, 화해하고 싶은 거구나

너네 둘은 정말로 여전하네"

 

 

코토네는 기가 막힌 듯 하면서도, 기쁨이 섞여 있는 듯 했다

 

적어도 화나지는 않은 건가

 

나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몸을 내밀며

 

 

 

"저기, 있잖아, 그래서 유키토랑...!"

 

"그래, 그렇지 않아도 오늘 돌아오는 길에 유키군이랑 만났어

유키군이 뭐라고 말했을 것 같아?"

 

 

뭐..뭐야 갑자기 초조하게 하내

코토네는 가끔 이렇게 심술을 부릴 때가 있었다

 

유키토는 또 코토네와 만났던 것인가?

혹시 연락하고 있었다던가

난 아직 유키토의 번호조차 모르는데...!

 

 

"몰라, 가르쳐 줘"

 

"후후, 텐카 짱은 유키 군 이야기를 하면 금방 언짢아지지

좀 더 솔직해지면 좋을텐데 말이야

유키 군도 텐카 양이랑 화해하고 싶대

그래서 내게 중재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어"

 

"에!?  정말!?"

 

 

나는 그 말에 환호했다

유키토가 화해를 하고 싶다니!

 

 

"정말이야, 텐카 양도 유키 군에게 화해하고 싶었던 거네

역시 너네는 붕어빵처럼 닮았다니까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었으니까, 싸웠음 제대로 화해하지 않으면 안 돼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안 되는 일이야"

 

"미... 미안해"

 

 

그런 말을 들으니, 나는 반사적으로 사과하고 말았다

 

옛날부터 이런 코토네에겐 제대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녀에겐 뭔가 부처님 같은 광명이 보이는 것과도 같았기에 말이다

 

 

"일단 내일 아침에 화해하자

나도 오랜만에 셋이서 학교 가고 싶고

그거면 되겠지?"

 

"으..응, 코토네 정말 고마워"

 

 

코토네는 내 감사에 천만에, 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순간 나는 자존심 따위는 모두 버리며

 

 

"얏호! 얏호! 얏호!"

 

 

이제 화해할 수 있어!

게다가 함께 등교도 할 수 있어!

정말로 고마워 코토네!

 

나는 마음속에서도 소꿉친구에게 감사을 말을 전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러고 있을 순 없지, 내일의 준비를 해야겠어!

 

일단 새 속옷을 고르고, 머리도 조금 손질하는 게 좋을까...

 

그녀석은 둔감하니까 눈치도 못 챌것 같지만

어쨌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해!

 

 

 

잠시 후 다시 냉정해진 나는 침대에 누워 몸부림치곤 했지만

더 이상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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