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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8화 - 변하지 않는 마음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8화 - 변하지 않는 마음 -

개성공단 2020. 12. 11. 15:49

 

 

 

 

 

 

* 코토네의 시점입니다

 

 

 

 

또 시작인가......

 

 

나는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내심 한숨을 쉬며 지켜봤다

 

출입구 근처이기도 해서 사람들의 눈도 꽤 있었기에

주위의 두 사람을 보는 눈은 천차만별이였다

 

이 상황은 솔직히 부끄럽다

 

 

길 한복판에서 싸우는 두 사람을 재밌어하는 듯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귀찮은 듯이 구는 사람도, 뭔가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

정말로 각양각색이였다

 

그런 외중에 유키군이나 텐카양 어느 한 사람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지, 서로를 욕하고 있었다

 

 

그래, 눈에 안 들어오는 구나, 서로의 일 이외엔...

 

또 한 명의 소꿉친구인 나는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난 한 때, 그들에게서 멀어지길 택했었지

 

 

멀어진다라...

 

 

옛날부터 변함없이 다투는 두 사람이, 무심코 부러워졌다

 

나는 옛날부터 마음이 약했고, 얌전한 편이였기 때문에

저렇게 누군가에게 감정을 부딪칠 수는 없었다

 

두 사람도 나에게 어딘가 신경을 쓰고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는 본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텐가가 부러웠다

 

비록 그것이 솔직하지 못한 것의 결과물이긴 해도

유키 군의 마음은 확실히 텐가에게로 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유키군을 의식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건 아마 처음 봤을 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어렸을 때의 나는 지금보다 소극적인 성격으로

계속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만 있었다

 

부모님의 전근으로 이 거리에 이사 온 지, 얼마 안된 것도 있었지만

친구를 만드는 법을 몰랐기에, 계속 혼자만 있었던 것이였다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매일 바쁜 부모님께 그 얘기를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던 나는

항상 외로움을 안고, 유치원에서도 매일 무릎을 껴안고 지낼 뿐이였다

 

 

외톨이는 외롭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런 내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유키 군이였다

 

 

 

너 친구 없어?

 

 

그 말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 얼굴을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어린 유키 군과

그 뒤에서 유키 군의 옷을 꼭 움켜쥐고 있는

인형처럼 귀여운 빨간 머리의 여자 아이 모습도...

내 뇌리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분명 이것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자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 저주일 것이다

 

 

나는 이 사랑을 보답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코토네! 자, 이제 그만 가자구!"

 

 

그 말에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유키 군이 내 앞에서 언짢은 얼굴로 서 있었다

 

뒤에서는 여기를 외면하고 있는 

텐가가 이쪽을 힐끔힐끔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또 이렇게 되고 마는 건가...

 

 

뭐... 텐가의 모습을 본 시점에서 이렇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끝까지 데이트를 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이미 익숙해진 일이였기에, 웬만큼 참을 수 있었다

 

아마 이 다음에는 내가 두 사람을 다시 앉혀서

셋이서 다시 친해지도록 만들겠지...

 

그리고 또 유키군과 텐가 양이 떠들썩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게 우리의 옛날부터 이어져 온 관계

 

쭉 이어진... 소꿉친구로서의 내 역할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두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하며...

 

 

"유...유키 군, 텐가에게 제대로..."

 

 

그래서 나는 텐가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자, 가자 코토네, 어서 우리 집에 들려야 하잖아"

 

"에......?"

 

 

유키 군에게 손을 잡혔다

 

 

나와는 다른 남자의 큰 손

 

그 따스한 느낌에 조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사라져 버린 나머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 저기, 잠깐 유키토! 집에 들린다는 게 무슨 소리야!"

 

"별로 큰 일도 아니니까, 신경 꺼

게다가 오늘은 원래 코토네와 먼저 놀 약속이 있어서 

이쪽이 우선이라고 아까 말했잖아

앞으로의 일은 텐가와는 상관없으니, 갈 길 가라구"

 

 

유키 군, 그 말투는 안 돼

 

텐가가 착각해버리잖아, 봐봐, 저렇게 얼굴을 파랗게 질려 있는 걸

 

내게 의지하는 얼굴을 하며, 날 바라보고 있어

자세히 봐, 뭔가 동요의 빛이 눈동자에 떠 있잖아

 

그러니까 빨리 오해를 풀어야 겠지?

 

책을 빌리는 것 뿐이니까

유키 군과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텐가 양을 안심시켜 주지 않으면 안돼

 

 

두 사람은 사실 서로 사랑하고 있잖아

 

 

서로 솔직하지 못해, 항상 싸우고 있으면서도

금방 화해할 정도로 결국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음을...

쭉 함께했던 나는 알고 있었는 걸...

 

나는 이미 포기했으니까, 두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마음 먹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서 말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내 입을 열어지지 않았다

 

 

"그럼 텐가, 또 학교에서 보자고"

 

"앗......"

 

"뭐...? 기다려... 가지마..."

 

 

우리는 텐가 양을 버려두고, 쇼핑몰을 떠났다

 

텐가는 그녀답지 않은 매달리는 목소리로 우리를 만류했지만

머리가 핏줄이 맺힌 유키 군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유키는 내 손을 잡은 채, 뒤돌아보지도 않고

쿵쿵, 발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더 이상은 말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뒤돌아본 텐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텐가......

 

 

 

그런 텐가를 보고 안쓰럽다드니

나중에 오해를 풀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한 가지 추악한 생각이

내 안에서 떠올랐음을 깨달았다

 

 

유키군은 나를 선택해줬다는...

그런 희미한 기쁨의 감정이 확실히 그 때, 내 속에 있었던 것이였다

 

 

 

 

 

최악이야.... 최악이다... 나...

 

 

 

 

 

그래서 나는 그 때 텐가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

 

내가 뽑혔다는 은밀한 우월감이 나를 만류한 것이였다

 

내가 텐가를 이겼다는 사실이 그저 너무나도 기뻤을 뿐이였다

 

 

비록 내 손을 들어준 것이 연애감정에 의한 것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나... 이렇게... 못된 아이였구나...

 

 

 

나는 자기혐오 때문에 울고 싶어졌다

 

솔직하게 두 사람을 응원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건만

 

그래서 나는 이제 괜찮다고 생각한 채, 두 명의 교실에 들어온 것인데...

 

 

결국 나는 유키 군을 아직 좋아하는 그대로였구나...

 

 

미안해 텐가... 미안해 유키 군...

 

 

이런 못된 애라서 미안해...

 

 

오늘 데이트로 내 기분을 단락지으려고 했는데, 나약한 나라서 미안해

 

지금도 유키군에게 손을 잡혀서, 기쁘다고 생각해버려서 미안해

 

 

나는 이제 어쩌면 좋을까?

 

 

유키 군에 손길에 이끌린 나머지

적어도 눈물만이라도 흘리지 않기 위해, 나는 온 힘을 실었다

 

 

"...코토네 괜찮아?"

 

"어...?"

 

 

조금 후에 집에 도착할 쯤에 오자

유키 군은 내게 돌아서며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에 오는 동안 안정된 것 같았고

새빨개졌던 얼굴도 지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띄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또 꼴불견인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내

오늘은 코토네와의 데이트 였는데

그렇게 마지막을 장식해버려서 미안해"

 

"괜찮아,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마"

 

 

왜냐하면 나는 유키 군이 그런 얼굴을 내게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어쩔 수 없이 기뻐지니까 말이야

 

 

천천히 손을 떼는 그 손의 훈훈함도 왠지 아쉬웠다

 

정말 나는 이렇게 미련이 많은 여자인걸까

 

 

"그래, 정말 고마워 코토네

나 오늘 즐거웠어, 오랜만에 코토네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세련된 코토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기뻤어

안 변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코토네는 귀여워지고 있었네

뭐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별로 기쁘진 않겠지만..."

 

"아니, 너무나 기뻐, 고마워 유키 군"

 

 

유키군은 쑥쓰러운 듯 볼을 긁고 있었다

 

쑥쓰러워 할 때 보이는 그 버릇도 그대로이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그 미소가 내 마음을 채워나갔다

 

 

"다행이네, 그럼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집에 가자

그 밖에도 재미있는 책 여러가지가 있어

코토네도 분명 마음에 드는 책이 있을거야"

 

"후훗, 그럼 기대해 볼게

아, 말해두지만 야릇한 책은 안 돼

그리고 제대로 텐가랑 화해하는 거야!"

 

"그...그런 건 없어!

그리고 화해는 음... 제대로 할게"

 

 

게다가 나도 변한 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품고 있던 이 마음은, 쭉 변하지 않았으니까

 

 

 

"응, 약속이야"

 

 

 

 

비록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도

나는 유키 군을 좋아하는 마음의 후회만큼은 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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