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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0화 - 비로소 깨달은 것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0화 - 비로소 깨달은 것 -

개성공단 2020. 12. 11. 17:36

 

 

 

 

 

 

 

 

 

"허억.... 허억...."

 

"괜찮아, 아사마 군?"

 

 

앞서 가는 니시노가 뒤돌아 보며

내게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걸어 왔다

 

사야마나 다른 조원들도 이에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을 받고, 얼굴이 수치스러워진 나머지

절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 괜찮아, 좀 산길 걷는데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

 

"그래? 그래도 힘들 것 같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럴 경우엔 선생님도 불러야 하니, 일단 물부터 마실래?"

 

 

니시노는 그러면서 이쪽으로 다가와, 내게 물통을 건넸다

 

순간 망설였지만, 갈증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아, 순순히 받아들였다

 

 

"고마워"

 

"......칠칠치 못한 놈"

 

 

그런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자

분노와 수치감으로 붉어졌던 얼굴이, 귀까지 붉어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텐가

이전 같으면 당장이라도 반박했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주위에는 우리 조 이에외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여기서는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그러기에 텐가와 언쟁할 배짱 따윈 내겐 없었다

 

 

지금은 교외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행해지고 있는 하이킹의 도중

 

자연과 직접 도착하는 것과, 학교 밖에서의 커뮤니테이션의 도모가 목적이라지만

동아리 활동도 하지 않는, 만년 은둔형 게이머인 내게는

그저 단순히 장벽이 높아 보이는 행사 일 뿐이였다

 

 

일단 반환점은 지났고

지금은 돌아가는 중이였지만

이미 상당한 체력을 소모해버린 것이였다

 

지금도 몇 명의 그룹과 학생들에게 뒤지고 있었고

나 또한 내가 이렇게 체력이 없었다니, 다소 충격이였다

 

 

나 이렇게 체력이 적었을 줄이야...

 

 

텐가는 물론 게임 동료 사야마도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뭐랄까, 한심하네,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아

 

텐가의 말도 정론 그 자체로, 저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네

 

 

"쿠루스 씨, 그 말투는 좋지 않아요"

 

 

으윽

 

 

나 대신에 반론하는 녀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니시노

 

그는 텐가에 말에 눈살을 찌푸리고,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니시노의 발언력은 텐가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았기에

그녀는 곧 '미안해'라고 작은 목소리로 사과해 왔다

 

 

"아니... 난 신경 안 써는..."

 

"그래, 텐가는 사실 솔직하지 못할 뿐이니까!

유키 짱도 그렇게 신경쓰지 마!"

 

 

스나하마는 내 목소리를 가리기라도 하듯

밝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아마 텐가를 지원하려 했던 것 같았다

평소보다 약간 초조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로 분위기가 변한 것은 분명했다

더 이상 뭘 추궁할 분위기도 없고, 어느새 호흡도 차분해졌기에 말이다

 

니시노는 그런 나의 모습을 확인했는지, 재차 내게 말을 걸어왔다

 

 

"진정됐어?"

 

"아, 으응... 어떻게든..."

 

"좋았어, 다시 가볼까?"

 

 

그리고 우리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쨌든 더 이상한 분위기를 원치 않았던 나는 몰래 뒤에서 걷기로 했다

 

앞쪽에서는 사토코가 니시노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있었고

그 뒤로는 텐가와 스나하마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필연남는 것은 나와 사야마

 

 

사야마는 내게 페이스를 맞춰주며, 느리게 걷고 있었다

 

 

"걷는 데는 문제없어?"

 

"아, 이제 안정된 것 같아, 체력이 없어서 미안해"

 

"아냐, 전혀 신경 안 써"

 

 

웃어주는 사야마는 정말 좋은 녀석이다

 

그건 그렇고 이 반은 좋은 녀석이 너무 많아

물론 텐가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 나의 생각을 읽은 듯

사야마는 텐가의 화제를 입에 올렸다

 

 

"정말 놀랐어, 쿠루스 씨가 누구를 디스 할 줄은"

 

"아니, 쟤는 맨날 저래"

 

 

나는 당연한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심한 욕설을 들어 온 사람으로서는 누군가가 날 대신 했으면 할 정도였다

 

그러나 내 말에 사야마는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응? 혹시 쿠루스 씨랑 아는 사이야?"

 

"아, 실은 같은 중학교 출신이여서 말야"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교류하고 지냈지만

왠지 부끄러웠기에 속였다

 

그래도 사야마는 내 말에 납득했는지, 고개를 자꾸 끄덕이면서

 

 

"그렇구나... 혹시 쿠루스 씨는 좀 무서운 사람이야?

방금 그거... 평소의 모습보다 달라 보였어"

 

"그렇지, 무서운 녀석이지"

 

 

약간 두려운 눈으로 텐가를 바라보는 사야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의견은 참으로 옳다

그녀의 성격 때문에, 그녀에게 환멸을 느낀 남자를, 나는 수없이 봐왔었다

 

사야마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대강 추정은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라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예상외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렇지 그런 말을 하다니, 너는 꽤 미움을 받고 있는 거구나?

아까도 말했지만, 쿠루스 씨는 평소에 모범생이라는 이미지인데

네가 있는 곳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거 잖아"

 

 

뭔가 불쌍해 보인다는 사야마의 말은 내게 뭔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 맞아,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코토네를 제외하면, 현재 그 녀석은 나 밖에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있잖아?

 

즉, 그건...

 

 

 

나를 상당히 미워하고 있다는 말인가?

 

큰일났군... 이렇게 까지 거리가 벌어질 줄이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일단 적어도 귀가하면 달리기를 하자... 

업신여겨지지 않도록 체력 단련을 하는거야

 

 

나는 새로운 목표로서 체력 만들기를 더 했다

 

나 역시 미움 받고 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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