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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2화 - 아주 적은 데레 요소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2화 - 아주 적은 데레 요소 -

개성공단 2020. 12. 11. 23:42

 

 

 

 

 

 

"잘 먹었어, 그리고 맛있었어!!"

 

 

스나하마는 그렇게 말하며 배를 툭툭 치고 있었다

 

휴식이 끝난 후, 우리는 수업의 일환으로 

그룹마다 카레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나도 일단 요리에 다소 능력은 있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었다

 

 

의외였던 것은 텐가가 요리에 상당히 능숙했단 점과

니시노는 의외로 서툴렀고

할 수 있는 것이 식기를 늘어놓는 것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것을 알았을 때 였다

 

감자를 자르는 것도 예상외로 서툴러서

크기도 제각각이였을 땐, 무심코 손을 빌려주었을 정도였다

 

리얼충의 의외의 약점을 발견해, 조금 기뻐진 것은 나만의 비밀

 

 

일단 카레 만들기에 성공하고 모두가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지만

나로서는 지금부터였다

나는 군침을 삼키며, 텐가에게 말을 걸었다

 

 

"응, 맛있었어, 텐가는 요리를 잘하는 구나"

 

"엣!?"

 

 

내 말에 텐가는 노골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깨를 부들부들 떨더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놀랄만한 말을 한 것도 아닐텐데

 

 

"뭐!? 내가 왜 너같은 녀석한테 칭찬을 받아야 하는 거야!"

 

"아니, 솔직한 소감을 말한 것 뿐인데"

 

 

실제 양념을 포함한 카레 만들기를 주도한 것은 텐가이고

사토코와 사야마는 샐러드나 밥을 짓는 것에 배정되었고

스나하마와 니시노는 그냥 거의 아무것도 안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텐가와 함께

야채를 자르거나 볶음을 하거나 해서

서로가 근처에 있게 되었지만

거의 할 말이 없었던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였다

 

마치 말을 걸지 말라는 아우라가 텐가에게서 발하고 있던게 원인이지만

공기가 조금 느슨해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말을 걸어 본 것이였다

 

 

그 결과는 예상 이상

 

뭐랄까, 보통이상으로 날 혼낼 줄이야, 쇼크다

 

그런 가운데, 스나하마가 또 초조한 얼굴로 텐가에게 말을 걸었다

 

 

"아냐아냐! 진정해 텐가! 사실은 기쁜 거잖아!?"

 

"뭐? 아냐... 그런게!"

 

"에이, 텐가는 아사마 군이랑 아는 사이 같던데?

왠지 아사마 군에게만 뭐랄까 태도가 다르잖아

그리고 아사마 군도 텐가 쟝에겐 뭔가 다른 것 같고..."

 

 

우리의 이야기에 끼어든 것은 스나하마

 

어딘가 눈을 반짝이고 있었고, 얼굴엔 희색이 떠 있었다

 

단순히 우리들의 상황에 흥미진진한 얼굴로

나와 텐가를 번갈어보고 있었다

 

 

"그래, 나랑 텐가는 같은 중학교여서 그래, 그저 그런 관계일 뿐이야"

 

"아, 그렇구나! 왠지 낭만적인 것 같아서 좋네!"

 

 

아까 니시노에게 했던 설명을 스나하마에게도 하기로 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우리 관계가 나쁜 인상은 아닌 것 같았다

 

나로서는 솔직히 도움이 됐다

적의를 갖는 것보단 차라리 그게 나을테니깐

 

정작 텐가는 어딘가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러는 거야......

 

 

"같은 중학교 소꿉친구였을 뿐이야"

 

"아, 텐가 쟝은 혹시 아사마 군을 어떻게 생각해? 혹시 운명의 관계?"

 

"뭐얏!?"

 

 

투덜투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던 텐가에게

스나하마는 터무니 없는 폭탄을 던졌다

 

텐가가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그것은 나와텐가에게는 극약이자 금기였다

 

 

오, 내가 그렇게 묻고 싶었던 것을 이렇게도 간단하게...

 

 

이것의 리얼충의 힘인가

아니면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그냥 어리숙한 애인가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게다가 나로서도 그것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솔직히 관심은 있었다

텐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그녀에게 차마 말을 걸기가 무서웠고

그리고 미움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물어볼 수 없었던 것 뿐

 

 

"아, 그게..."

 

"응응!"

 

 

기대의 시선을 거는 것은 여자들 뿐만 아니라

사야마와 니시노도 숨을 죽이며 텐가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타인의 연애 사정이라던가 하는 것은

남녀 관계없이 흥미가 있는 것 같았다

 

텐가는 잠시 시선을 허공에 맴돌다가

이내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음... 싫지는 않아"

 

"어...?"

 

"싫지 않다고! 충분하잖아, 이걸로!"

 

 

텐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기를 들고 설거지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뒷모습 밖에 보이진 않았지만, 귀는 새빨개진 것이 보였다

 

 

이거는 즉... 그런건가?

 

 

나는... 나는 텐가의 미움을 받고 있지 않았구나!

 

 

조금 전까지의 기분이 날아간 것처럼

나는 단번에 기쁜 나머지 어쩔 줄 몰라했다

 

적어도 미움을 받지는 않았다

그것을 안 것만으로도 충분한 진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승리의 포즈를 취할 뻔 했지만, 참기로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그룹원으로부터 미지근한 시선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어? 왜... 왜 그래? 그렇게 흘끗흘끗 쳐다보다니..."

 

"아아, 이런게 청춘이구나 싶어서"

 

 

니시노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고

사야마는 "이런 건 라노벨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는데..."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스나하마는 왠지 감개무량한 듯이 응응, 하며 수긍하고 있었고

사토코는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지

오로지 디스플레이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뭐지...? 이 카오스는...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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