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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3화 - 결의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3화 - 결의 -

개성공단 2020. 12. 12. 00:13

 

 

 

 

 

 

"아, 유키 군"

 

"오, 코토네로구나"

 

 

합숙소의 복도에서, 나는 코토네와 딱 마주쳤다
 

시간이 약간 늦은 탓인지

지금 복도에는 인기척도 없이 나와 코토네 소리만 났다

 

목욕을 마치고 난 탓인지

코토네의 머리는 촉촉하게 젖어있어, 묘하게 요염하게 느껴졋다

 

 

뭔가 어색한 나머지, 나는 다른 길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코토네는 나를 왜인지 골똘히 쳐다보고 있었다

 

코토네치고는 보기 드물었던 그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말하는 참에, 코토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키 군, 텐가랑 다시 친해졌다면서? 다행이네"

 

"뭐?"

 

 

갑자기 그런 말을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이 동그랗게 커져 버렸다

 

 

"내 쪽으로 그런 소문이 들리더라고, 텐가가 신경쓰는 남자가 있다고...

그래서 여자애들이 텐가에게로 무리를 지어 몰려들었대

나는 신경 안 쓰고 빠져나온 길인데, 유키 군도 그 그룹이니 그 상대인가 하고..."

 

"아, 그랬구나"

 

 

미쳐 몰랐던 사태였다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더라도 범인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아마 사토코의 소행이겠지

 

그 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건 그래서였구나

 

 

"아니, 그게 나란 법은 없잖아

니시노 일지도 모르고... 그 남자애의 이름도 돌고 있어?"

 

"이름 까지는 전파가 안됬나봐

아무래도 정보가 어디선가 끊기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점점 더 텐가에게 화제가 집중되고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토코의 양심이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스나하마가 막아주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 누가 입을 놀릴지 모르는 것이였다

나중에 그룹원들에게는 입막음을 부탁해야 할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코토네가 가만히 이쪽을 응시해왔다

 

뭐지? 아까부터 날 가만히 보는 것 같은...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무슨 ㅇ..."

 

"...하지만 그 상대는 역시 유키 군이겠지?

 

"엣!?"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코토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게다가 그 질문은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한 질문

 

순간 숨이 멈춘 나를 보고

코토네는 역시나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무슨..."

 

"그래, 같은 반인 것도 있지만

텐가랑 유키 군은 옛날부터 싸우면서도 굉장히 사이 좋았잖아

안 그랬다면 여태껏 같이 있지 않겠지?"

 

 

그럴까

 

확실히 나와 텐가는 지금까지 쭉 싸우기만 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금방 화해해서

서로 으르렁거리더라도, 떨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였다

 

 

기가 세고, 건방지고, 화를 잘 내고, 항상 싸움을 걸어왔지만

 

나는 그런 텐가를 옛날부터 쭉 좋아했다

 

그녀의 예쁜 빨간 머리도, 그녀의 긴 눈도 쭉 좋아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텐가에게 어울리는 존재가 아닌...

 

 

"텐가도 유키 군을 좋아하는 것 같아"

 

"어...?"

 

 

그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코토네를 응시했다

 

코토네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텐가가 나를?

 

 

"나는 너네랑 계속 붙어다녀서 알아

텐가는 유키 군을 계속 보고 있었어

아마도 텐가 양은 유키 군을 좋아하는 것 같아"

 

"텐가가 나를..."

 

 

정말일까?

그렇다면 나와 텐가는...

 

 

"유키 군도 그렇지?"

 

 

코토네가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확인하는 듯한 어조로 내게 물어왔다

 

간파당하고 있었다고, 왠지 모르게 생각했다

 

내게 묻고 있는 그녀의 눈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런지, 속일 수 없음을 직감했다

 

나는 코토네의 눈을 다시 쳐다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래 나는 텐가를 좋아해"

 

"역시, 그랬구나"

 

 

코토네는 어딘가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동시에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지을까?

신경이 쓰인 나는 코토네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코토네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나를 제압해 왔다

 

 

"그럼 역시 고백해야지, 서로 좋아하는 거잖아"

 

"고...고백?"

 

 

그건 너무 빠른거 아냐?

실제로 텐가가 날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고...

 

코토네는 내가 겁에 질린 것을 눈치챘는지

평소의 느긋한 분위기를 일변시킨 다음, 텐가처럼 눈을 치켜떴다

 

 

"정말이지, 유키 군은 너무 겁이 많아!

이러다가 텐가를 누군가에게 뺏겨버릴 거야!"

 

"며...면목이 없어"

 

 

나도 모르게 사과해버리지만서도

대체 왜 코토네에게 혼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내가 조금 미숙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코토네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더니, 내게 말을 걸어왔다

 

 

"유키 군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애구나...

그럼 나도 도와줄테니까, 고백할 수 있도록 힘내자"

 

"아, 그건 됐어, 내가 너무 한심해보이잖아"

 

 

코토네의 제안은 매우 고마웠고, 분명 이전의 나라면 달려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니시노의 이야기를 들은 후의 지금의 나는 달랐다

 

 

"나 정했어, 텐가에게 고백해볼게

코토네의 말로 결심이 섰어, 고마워

안 될 수도 있지만,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해볼게"

 

 

과연 더 이상 코토네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이제는 해서는 안 될것이라고 느꼈던 것이였다

 

나도 나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와 같은 그늘진 캐릭터에서 양지로 오른 니시노처럼 말이다

 

 

그리고 텐가와의 관계도

 

 

내 말에 코토네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윽고 어딘가 기쁜 듯한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렇구나, 유키 군, 힘내, 나 응원할게"

 

"고마워, 코토네"

 

 

이 웃는 얼굴을 배반할 순 없다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텐가에게 고백할 것을 가슴에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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