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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9화 - 새로운 목표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9화 - 새로운 목표 -

개성공단 2020. 12. 11. 17:05

 

 

 

 

 

 

 

 

"아직도 도착 안 한건가?"

 

"앞으로 30분은 걸린다는데, 과자 먹을래?"

 

"와이파이가 됐으면 좋겠다"

 

"으윽...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는데..."

 

"괜찮겠어? 그래도 토하진 말아줘... 자, 멀미약 줄게"

 

 

우리들 1학년 3반이 탄 버스는 왁자지껄 시끌벅적했다

 

아직 목적지까지 멀었는데도 모두 원기가 왕성했다

이것이 젊음의 혈기라는 건가...

 

 

나는 그렇게까지 혈기 넘치는 기운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왜냐고? 그야 친구가 없기 때문이지

혼자서 떠들 수 있다는 침착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분위기 파악을 할 수 없는... 나는 그런 캐릭터였다

 

뭐 실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음침한 캐릭터에겐 벽이 높은 것은 변함없었다

 

그래서 가는 버스에서 적당히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척하고 넘어가려고 생각했건만...

 

 

"모두들 즐거워서 다행이야, 아사마 군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그래, 정말 건강한 애들 같아"

 

 

옆에 앉아있는 리얼충, 니시노가 내게 웃음을 건넸다

 

인기 있는 니시노는 물론 버스 자리에서도 옆에 앉고 싶은 놈으로 인기였지만

모두의 제의를 다 거절한 채, 일부러 내 옆자리에 앉았던 것이였다

 

창가 자리를 양보해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여러 방향에서 니시노에게 이야기하러 오는 녀석들뿐이라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여기서 이어폰을 꽂고, 그를 혼자 있게 한다면

분명 빈축을 살 것이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음악으로 소일하는 것을 포기하고

틈틈이 가끔 말을 걸어오는 니시노를 상대하기로 했다

 

 

"응, 정말 다행이야, 아무래도 다 친해져야 좋겠지"

 

"그럴지도 모르겠내, 너 덕분에 나도 살았고 말야"

 

 

니시노는 잘된 일이라고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이 녀석은 나처럼 비뚤어진 것도 아닌, 정말 엄청나게 선한 인물인 것 같다

 

 

"뭐, 좋은 기회기도 하니까

아사마 군도 모두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좋지 않을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억지로 시킬 순 없겠지만 말이야"

 

"......생각해볼게"

 

 

여전히 니시노는 좋은 녀석이였다

 

이런 나에게도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

정말 동급생 맞나 싶어지지만, 그러고보니 코토네도 이런 성격이였다

내가 너무 세상을 비뚤어지게 보고 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앞좌석에서 갈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코타 군, 유키 쟝,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과자 먹지 않을래? 이거 맛있어"

 

 

그렇게 말하며 우리에게 과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내밀어 온 것은

텐가의 친구, 스나하마였다

 

텐가와 함께, 우리 앞자리에 앉은 그녀는

옆의 텐가에게 말을 걸거나, 다른 남자애들을 놀리는 등

버스 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 같았다

 

 

내밀어진 상자와 스나하마의 얼굴을 비교하고 있으면

니시노가 옆에서 "그러면 하나 받을게" 라고 말하며

산뜻하게 초콜릿을 하나 집어드는 것이였다

 

 

어이, 그런 담백한 여자 음식 먹을 수 있단 말야?

아, 물론 리얼충이라면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찬스다

니시노의 꽃미남 같은 행동에 나도 탑승하기로 했다

 

 

"그럼 나도..."

 

"자, 여기"

 

 

...목소리 안 떨렸겠지?

 

 

나는 조금 불안한 느낌으로, 초콜릿을 손에 쥐고, 그대로 입에 던져 넣었다

 

겉모양이 약간 비뚤어졌기에, 어쩌면 손수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스나하마는 요리를 하는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의외긴 하지만 말이다

 

초콜릿을 깨무니, 적당한 달콤함이 입안에 퍼졌다

 

뭐랄까... 적당히 평타는 치는 군

 

 

"어때, 아사마 군, 맛있어?"

 

"응 꽤 맛있는 걸, 고마워 스나하마"

 

 

나도 모르게 웃는 나를 보고

스나하마는 피식 웃으면서, 자기 자리에 다시 앉았다

 

 

"텐가, 좋았어! 아사마 군 기뻐하는 걸!"

 

"그...그런 거 아니라니까!"

 

 

내 앞자리에서 텐가와 스나하마가 무언가 이야기 하는 듯 했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자, 그럼 정렬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담임이자 신임교사인 쿠도 선생님의 구령을 받고

가볍게 장난을 치면서도, 두 줄로 나란히 섰다

 

 

우리들은 점호를 받고

전원이 갖춰진 것을 확인한 뒤에는

이번 행사에 대한 가벼운 확인과 설명을 듣고

각자 정해진 조로 집합했다

 

 

 

우리 조장은 당연히 니시노

 

그를 중심으로 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선도 니시노로 쏠렸다

 

내 오른쪽 옆이 니시노였고

내 왼쪽 옆에 있는 것이 텐가였다

 

왠지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나였다

 

 

"그럼 오늘은 잘 부탁할게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열심히 할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보고해 주면 좋겠어, 알았지?"

 

"니시노라면 문제없겠지, 믿을게"

 

 

스나하마는 니시노의 등을 탕탕하고 두드리며 말했다

 

그 옆에서 고장난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여성이 있었는데

텐가 그룹의 한 사람인 아즈마 사토코였다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니시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참으로 알기 쉬운 녀석이군

 

버스에 탈 때도, 내가 그의 옆자리를 차지 해서 그런지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던 것이 기억났다

 

나는 솔직히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이건 불합리한 것 같아

 

 

"나도 발목 잡으려고는 안 할게, 별로 자신은 없지만"


 

그렇게 맘 약한 듯이 말하는 사람은

우리 조에서 3번째인 남자, 사야마 와타루였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요전에 내게 말을 걸어준 남자이며, 나의 유일한 남자 친구였다

 

그 때, 게임 이야기를 통해, 적당히 이야기하는 정도로 적당히 친해진 것이였다

 

이번 조에서 같이 있을 수 있었던 건 우연이였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도 기뻤다

 

 

니시노 조는 총 6명

나와 사야마를 제외하면 리얼충만이 갖춰진 부대였지만

이 멤버라면 나로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가 편성될 때는 움찔했지만서도

이제와서는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였다

 

 

게다가 무엇보다......

 

 

나는 옆에 서있는 텐가에게 힐끗 시선을 보냈다

 

 

 

오늘의 텐가의 복장은 학교가 지정한 체육복 차림이였지만

지금은 긴 머리를 정리해서, 이번엔 포니테일 모습을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헤어스타일에 나도 모르게 두근거리고 말았다

 

 

이 오리엔테이션에서 텐가랑 더 친해져야지...!

 

 

나는 이번에 새로운 목표를 내걸고 있었가

 

같은 반 친구가 있어도, 텐가에게 말을 거는 것

 

사야마라고 하는 친구가 생긴 것으로

나는 더 큰 봉우리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야, 성장할 수 있을 거야......아마도

 

 

아니, 나약해지면 안 돼!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나라면 할 수 있어!

 

 

 

 

그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나는

텐가가 굳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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