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화 - 영광의 이름- 본문
"그.. 아아아아아아아아앍!!!'
대형 마수와 아직 다 자라지못한 루키의 정면 충돌...
나는 칼 두개를 마수의 미간에 찔러 넣은 채 근처 풀숲으로 날아가 버렸다
입 안에는 쇠맛이 배어 잇었다
"하하하! 알고 있다고! 네 놈은 미간이 제일 약하다는 걸"
너 같은 대형 마수는 나중에서 약점이 밝혀진다고
찰과상 투성이가 된 채 볼을 치켜 올렸다. 살을 도려낸 감촉이 아직도 손에 남아 있다. 돌발적인 행동 이었지만, 성공이다.
가슴은 고양과 성취감으로 치솟았다.
그래, 여기서 도망친다면 예전의 나와 다를 바가 없을 거야
나는 무슨 일이 잇어도 과거의 나를 타파해야 해. 그리고 미래의 나를 바꾸지 않으면 안돼
마수는 고통의 목소리를 울리면서 피를 미간에서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치명상은 아니였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경상도 아니였다.
"뭐...뭐야, 네놈은 어디서 온거냐!!"
"아 제발 입 좀 다물고 있으라고 그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싫구만, 약하다면 좀 빠지고 있으라지"
뭐랄까 기분이 아주 좋다. 여러 해 쌓인 원한을 이 한마디로 풀어버린 기분이다. 조금 겁이 나서 카리아 버드닉 쪽을 살펴 봤다. 그녀는 분한 듯이 이를 악물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덮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봐! 나는 이제 빈손이니까 나머지는 네가 해줄래? 저 녀석은 상당히 당황 했다고"
내던저진 장검을 손에 들어 카리아 버드닉에게 건네 주었다. 그녀도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였다. 얼굴에 조그마한 상처가 있었고 그 아래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럴 것이야 네놈과의 대화는 다음이다... 일단은 저 송곳니의 끝장을 내야겠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는 장검을 손에 쥐고 마수를 노려 보았다
그 체구는 멧돼지를 닮아 보였지만, 실상은 매우 달랐다. 털 끝아래 숨어있는 가죽은 바위도 튕겨내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 몸을 지탱하는 다리는 뿌리내린 나무들 처럼 연한 참격으로는 당연하게 튕겨져 나올 것이 뻔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오랜 세월 갈고 닦았을 그 큰 두 송곳니를 갈면서 마수는 태세를 정리했다.
'대형 마수'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만한 크기를 가진 그것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 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 위엄은 약점이 유린 당하고,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지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상처를 입어 너 난폭해지려 하고 있었다.
부리부리한 눈망울을 움직이며 경계 태세를 취하기 시작 했다
"이봐 아가씨 턱을 겨누어라"
"턱? 너 미쳣냐? 저 송곳니가 있는 턱을 노릴 바에야 상부에서 척추를 겨누는게 좋다고"
내가 나의 턱을 두드리며 말하자 카리아 버드닉은 비웃는 눈빛으로 이렇게 응했다
"바보는 너다 저런 마수는 돌진력이 최대의 무기다. 외피는 철검으로 잘라낼 수 있을 만큼 부드럽지 않아. 아무리 네놈의 기량이라도 찰과상 하나가 고작일거야"
"... 네 멋대로 말하지 마 저것은 신형 마수라고. 네가 뭔데 아는 체를 하는거야? 솔직히 네놈 같이 허름한 차림새의 남자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냐?"
"그렇다면 뭐 네 맘대로 하라고"
정말로 이 녀석은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서도 변하지 않는 여자다. 자신보다 약하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았고, 늘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었다. 나는 이 여자가 정말 싫었고, 이 여자를 타이를 수 있었던 것은 그 구세주라고 불리는 남자 뿐 이였다.
분명 이 여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빈약하고 아무 보잘것 없게 생긴 남자가 하는 말은 듣는게 아니라고 말야... 언제든 겉모습으로 남을 판별하는 여자다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그 마수는 서서히 회복해 나갈 거라고... 시선으로 마수를 가리 켰다.
마수는 그 거구 곳곳에서 연기를 내뿜어 상처를 막는다. 사실 저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지만, 알려진 바가 어떻든 저것은 틀림없이 마수를 회복 시키는 것에 대해선 분명한 사실이다.
상처가 다 아물면 틀림업이 녀석은 이 쪽을 향해 덤벼올 것이다. 마수의 적개심은 다른 짐승들보다 훨씬 더 능가한다. 특히 몸에 상처가 났다면야
"그럼 아가씨. 혼자서 잘 해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술집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런 바보 같은 말투를 쓰면 카리아 버드닉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말려드는 것은 질색이였다.
가뜩이나 싫어하는 여자 때문에 나이프 두개를 낭비하고 말았다. 물론 그 마수에게 일격을 준 일은 과거의 나와 비교 했을 때 큰 쾌거를 이룬 것으로 생각하면 딱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기다리거라"
손을 흔들며 떠나려는 나를 날카로운 목소리가 불러 세웠다
"미안하다. 무례를 사과하겠다. 네 말을 받아들이기로 하지. 어떻게 하면 놈을 해치울 수 있나?"
그 말을 듣고 허벅지에 소름이 돋았다
"...이봐 진심이야?"
이 여자가 자존심과 오만함을 녹이고 나에게 의지한다니... 영문을 모르겠다
일단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한기를 누르고 엄지로 마수를 가리켰다
"놈의 송곳니는 부드러운 약점인 미간을 지키기 위해 있는 거야. 그러므로 나 처럼 기습이 아닌 이상 저기를 공격할 수는 없고, 그렇자니 외피를 뚫자니 고위진 마법이라도 가져와야 해"
카리아 버드닉은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듣고 있었다.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하는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자면 생각 할 수도 없었다. 솔직히 조금 섬뜩했다.
아무튼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턱인거다. 놈의 턱 아래에서 목구멍에 걸친 피부는 외피에 미칠 정도로 취약하고 철검으로도 충분히 관통 할 수 있다."
...라고 해서 어떻게 노린단 말인가?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때?' 하고 그녀는 앵무새 처럼 내 말을 반복 했ㄷ다.
"놈은 송곳니를 사냥감을 죽일 때마다 맨 마지막에 송곳니를 올려 아예 사냥감을 죽이려고 한다. 순간 턱 밑이 벌어진다. 그곳을 노려라"
"이봐 제정신이야? 진심으로 말하는 소리야?"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그녀는 말했다. 그럴 수록 그녀의 얼굴은 안색이 흐려졌고, 길쭉한 검을 쥐고 있던 손도 흔들리고 있었다."
놀란 것은 오히려 나 쪽이다. 이 여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할 수 있어.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해. 두려워 할 거 없어"
"에?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무슨 근거라도 있는 거야?"
"근거라면 있지"
기세가 꺾여 있는 그녀에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바로 카리아 버드닉이기 때문이야"
그래 할 수 있어 아니, 못할리가 없다. 검술의 천재이자 기사단의 준영인 그 여자가 못할리가 없지
순간 눈을 부릅 뜨면서 카리아 버드닉은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세삼스럽지만 조금 두렵다. 그녀에게 계속 위협받던 구세 여행이 떠올랐다. 그런 나의 심정은 웃어 넘기듯, 그녀는 희미하면서도 넘치는 듯한 미소를 지었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렇다 나는 카리아 버드닉이다. 그렇기에 나는 마수를 타도해 보이겠다. 거기서 지켜보고 있어라 네놈"
아아 역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저신감을 가슴에 내세우며 그렇게 마수 앞으로 향하는 그 뒷모습은 내가 아는 천재 카리아 버드닉의 모습 그 자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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