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5화 - 천재적인 도망자의 불꽃으로- 본문
"알겠다. 나는 카리아 버드닉이다. 그렇다면 마수를 타도해 보이겠다. 네놈은 거기서 지켜보고 있어라"
카리아 버드닉에게 그 이름은 사실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였다
귀족 세계에서 버드닉이란 이름은 안좋은 축에 속했다
지난 대전에서 상급 귀족이면서도 당주의 부재로 인하여 유일하게 참전을 하지 못한 가문에 속했다.
그로 인해 전쟁의 책임을 물어 버드닉은 귀족 계급에서 기사 계급으로 추락했다
기사 계급에도 당연히 명가는 존재한다. 기사 계급과 귀족 계급의 혼인도 드문 일이 아니다. 기사 계급 자체가 좋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상급 귀족 계급에서 기사 계급으로 몰락한 경우는 역사상에서 드문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몰락한 가문인 버드닉 가는 조롱과 함께 그렇게 회자 되었고, 카리아 버드닉에게도 그 소문은 당연히 얽혀서 모멸 당하는 자의 감정을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문과 소문에 얽혀 무엇하나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것은 기사단에 들어가도 마찬가지 였고, 그 사슬을 끊지 못하는 그녀 자신은 매우 억울하고 하루 하루를 원망으로 보냈다
그래서 그녀는 강해지기로 결심했고, 그것은 그녀가 사람을 판별하는 어떠한 기준이 되었다.
두 송이로 나눈 은빛 비단처럼 고운 머리카락을 흔들며 소녀는 다시 마수의 눈 앞에 섰다
그 거구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그 녀석이 검을 튕겨 버렸던 것을 기억 속에 상기 시킨 카리아 버드닉은
손발 끝에서 무시무시한 소름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두렵지만, 떨고 있을 여유는 없어"
그녀는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는 온몸에서 연기를 내뿜는 마수를 향해 달려갔다
카리아는 의아해하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름도 모르는 작자가 내가 카리아 버드닉이라는 것만으로도 마수를 무찌를 수 있는 근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냥 평범한 놈으로 보이지만, 놈은 저 마수에게 일격을 가했다. 그래, 나도 못할 것은 없다'
카리아는 땅을 기어가는 듯하며 몸을 굽힌체 마수의 틈으로 파고들어 보통사람이라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는 장소인
목 주위를 지나갔다
본래 돌진 능력 밖에 보유하지 않은 멧돼지 모양의 마수와 다르게 이 대형 마수는 끔찍하게도 많은 재주를 부리기 시작했다. 두 개의 송곳니를 자신의 두 손 처럼 움직여서 그녀를 도려내려는 명백한 살의를 담아서 그녀가 자신에게 파고들지 못하도록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이 가진 살의 와는 확연히 다른 마수가 가진 흉의 였다. 이 흉의는 잔인하든 흉악하든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었다.
카리아는 송곳니를 빠져나가고, 장검을 들고 미끄러지면서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이 마수가 돌진을 하도록 유도하게 하려면 이쪽이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녀는 자신의 발놀림을 이용해 송곳니를 따돌리고 마침내 이 마수의 하얀 턱에 도달 했다.
이제 카리아에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단지 가지고 있는 장검을 그 하얀 턱에 꽂아 넣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턱을 관통시키기만 하면 마수는 바로 즉사다. 카리아는 속으로 숫자를 세고 칼을 꽂아 넣기로 했다
카리아가 도약을 위해 한 발자국 물러서려 하자, 대형 마수는 그녀가 도망치려고 한다고 착각하여 그녀의 위로 점프를 했다. 그 순간 은빛의 장검이 마수의 턱 밑으로부터 목 안에까지 한 가닥의 선을 그었다.
바로 그 순간에서는 아직도 누가 움직였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는 빨간색으로 칠해졌다. 대형 마수는 그 목덜미에서 엄청난 핏물을 내뿜고 더 이상의 비명을 지르지 못한채 절명하고 말았다. 마수는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 자신이 절대적 우위를 가지는 동시에 확실의 일격을 가했을 자신이 지금은 땅에 엎드려 목숨을 빼앗겼으니...
그리고 빈사 상태에 불과했던 사냥감이 그 장검으로 피를 묻힌채 승자로 서 있나는 것을...
마수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마수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카리아 버드닉도 자신 속에 쏟아지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웃는 동시에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러내렸다
한동안 감정을 분출하던 뒤에야 차분해진 카리아는 조금 자랑스럽게, 그리고 기쁜 듯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속으로 '보았느냐 나는 카리아 버드닉이다 네 말대로 나는 해냈다. 네가 첫 목격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하라" ...고 생각했다.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카리아는 초라하다고 생각한 사람에겐 호의를 나누는 순수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만큼은 그에 대한 관심과 약간의 경의가 그녀에게 분명히 있었다.
카리아는 의문점으로 가득했다. 이름도 모르는 작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건가, 소속은 어디 일까, 어떻게 마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의문 투성이로 가득한 생각을 미소에 담고 카리아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마수의 시체만이 나뒹굴고 있었을 뿐이다.
카리아 버드닉의 뺨은 쏟아지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일그러지게 떨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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