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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52화 - 그윽한 세계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52화 - 그윽한 세계 -

개성공단 2021. 12. 24. 06:25



"오늘 정말 고마웠어"




완전히 상처를 치료받은 데다가 꽤 집을 돌아다녔다

유우코는 정말로 고맙기 그지없다
눈에 보이는 수확이야말로 없기는커녕
시즈쿠에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까지 생겼지만
모두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다

뭐, 꽁냥꽁냥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금은 이익이 중요해



"제 집에서 평생 머물러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럴 순 없지
루우한테 걱정도 끼칠테고
미하루 선배도 머무를 수는 없겠죠?"

"야쿠코 양,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이 모든 것은 저의 의무
나나나기 시즈쿠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는 겁니다
그건 분명 저 밖에 할 수 없는 일 이니까요"



인사를 정도껏 하고
몸을 돌렸을 때 유우코가 말을 걸어왔다.



"무카이자카 군"

"어?"

"내일 약속 잊지 마세요"



여동생까지 합쳐서 데이트는 처음이다

사실 제대로 된 데이트 자체가처음이지만
(시즈쿠 때는 방해받아 버렸으니까)
긴장은 하고 있지 않았다

아무튼 두 번째 데이트다

상대는 다르지만 유우코는 같은 반 친구고 루우는 여동생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범위였다

이번에야말로 등을 돌리고 우리들은 귀로에 올랐다



"미하루 선배 뭐 알아낸 거 있어요?"

"어?"


유우코는 끝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자유롭게 돌아다녔다고는 해도
감시의 눈이 있기에 아무래도 뭘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미하루 선배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시즈쿠와 나의 사정은 몰라도 그녀는 나의 편이다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난감하겠는데"

"유우코와 관련된 일이라면, 상관없습니다
뭐 건진거라도 있는 건가요?"

"관련된 것이라고 해도...
그래, 아마쿠무라(天玖村) 출신인 것은 알아냈어"






내 두 다리는 갑자기 멈췄다



"그거 선배의 추측인가요?"



태연한 표정으로 캐묻는 나를 보며
선배는 약간 주춤하면서도 휴대폰 화면을 꺼냈다

거기엔 시커먼 종이에 하얀 글로 이런 일이 적혀 있었다



"아카라베 쿠루쿠루 타미츠카리 아마쿠노무라니 오미데나사이
(あからべ くるくる たみつかり あまくのむらに おいでなさい)




히라가나로 철자된 문장의 의미는 모르지만
아마쿠노무라(あまくのむら)란
바로 아마쿠무라(天玖村)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이런 종이쪽지가 유통될 리도 없지만
이것만으로 출신이라고 단정하기엔 약하다고 본다

유우코는 시즈쿠 체포에 공헌하고 있어
종이는 그 때에 회수했을지도 모른다


선배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화면을 미끄러뜨렸다

다음 이미지에는 '나의 세계'라는 제목으
 아이가 그린 다양한 그림이 장식되어 있었다



"...이 풍경이 아마쿠무라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검색해보니 그렇더라고, 이래뵈도 10년 전 영상이야"

"10년 전!?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네요..."




그건 선배에게 아무것도 아닌 정보였을지 모르지만
새삼스럽게 꺼내 정리하면 뭔가 묘했다

위화감……맞아, 위화감.....




나나나기 시즈쿠는 18세 무렵에 온 마을 사람을 모두 살해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테고
그래서 예전의 영상..




"어?"

"왜 그래?"

"선배님, 나나나기 시즈쿠가 언제 체포됐는지 알아봐 주세요"

"어? 갑자기 왜 그래?"

"그리고 아마노쿠라의 최근 소식도"

"...알았어,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줘"



기억만으로는 애매하여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인터넷이 알려주게 될 것이다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미하루 선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면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없어"

"없다뇨?"

"나나나기 시즈쿠의 체포 기사가 어디에도 없어
엄청난 사형수였으니 기억은 하고 있다만
어째서 체포 기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

"그럼 그 기억 몇 년 전인지 알아요?"

"음... 그것은..."


기억은 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라고 할까, 누구에게 물어도 대답은 같을 것이다

인터넷에 걸리지 않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는 표면화되지 않는 사건이 있다고 되어 있지만
시즈쿠 체포는 세간에서 유명한  사건이였다

사형수로서 시즈쿠의 개별 기사는 존재하지만
거기에도 체포된 시기는 적혀 있지 않았다


그리고 본인의 말을 믿는다면 그녀는 지금도 열여덟 살이다

이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면
과거 1년 이내에 시즈쿠는 마을 사람을 죽이고
체포되어 사형수가 되었다는 것이 된다

그건 말도 안 돼
재판의 흐름적으로도 너무 빠르고
무엇보다 나도 선배도 몇년전의 과거로서 인식하고 있으니까



"아마쿠무라의 최근 소식은?"

"10년 전이 최신이야... 그래도 이건 그럴 수 있는거 아냐?
사람이 몰살당한 마을에 누가 가까이가려 하겠어?"

"아뇨, 그러한 곳은 심령 스팟으로 유명하게 돼요
'그 사형수가 태어난 마을의 현재는!?'라는 기사가 없는 것도 이상하네
이 세계에는 폐허를 뒤지는 인간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마저 가지 않는 것 또한 이상하다고 할까요
단순히 10년 전 정보가 마지막인 건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시즈쿠에 관한 기억의 착란

10년 전 이후의 정보의 소멸


궁극적으로 마을출신으로 보이는 야쿠코의 모순
(마을 사람을 모두 죽였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그녀도 죽었어야 할 텐데, 이상하다)

마지막에 관해서는 억지에 가깝지만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그런 정보가 나온 적은 없었을 것이다

기억만으로는 불분명해서 그것도 선배가 검색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역시 그런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마을의 마지막 생존자가
사형수 체포에 공헌하는 것은
아무래도 시청률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용하지 않는다…
혹은 유우코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완벽하게 정보는 규제할 수 없다

그 정도는 인터넷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수수께끼가 많으면
이번 기회에 진위는 아무래도 좋다

문제는 아마쿠무라에 대한 정보가
10년 전을 끝으로 일체 소멸했다는 점과
기억의 시기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10년 전에 시즈쿠가 18세를 맞이했다면, 지금은 28세

아니, 가장 심한 수수께끼는 이것들이 아니다
이렇게 노골적인 부자연스러움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나중에 조사가 필요하겠네요"

"조사는 좋지만
후배군, 도대체 뭘 이끌어내려고 하는 거야?"



경찰은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하지만 나는 경찰이 아니다
탐정도 아니다

이 명백한 지뢰에 아가리를 처넣는 이유는
미하루 선배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사할 만한 이유 같은 건
사실 나도 모른다


시즈쿠를 숨길 뿐이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다

진실을 알면 그만큼 망설임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녀는 자신에 대해서 숨기고 있는 거겠지



"...웃지 마세요"

"뭔데? 재밌는 이야기야?"

"재미없긴 한데..."

"재미없으면 안 웃을거야, 말해봐"


상대에게 신뢰를 구하는
인간의 입장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시즈쿠를 숨기고 있는 일은 털어놓을 수 없다

분명 미하루 선배는 내가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선의의 대립을 하고 말 것이다

그 선은 끊어지지 않는다
조사를 하고 있는 이유는
어느 쪽을 믿어야 좋을지 현 상태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며
그것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시즈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그녀를 더 알고 싶다

그게 분명, 나로 하여금
연인으로서의 실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죽기는 싫지만 모든 게 밝혀지고 나서는 아닐지도 모른다
살해당해도 괜찮을까 하고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인 만큼
최종적인 판단은 내리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나는 조사하고 싶은 것이였다

선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숙이는 내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봐도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에

분명 웃음을 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표정을 살폈더니
미하루 선배는 왠지 눈동자를 글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




예상외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해 있자니
선배는 '멋져!'라며 내 등에 팔을 감았다.




"웃을 리가 없지!
후배군이 애인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흐흐 그렇구만!"

"아... 애인이라고 할까
뭐... 그냥 궁금한 사람이라고 할까.."

"으음? 아, 그랬지!
확실히 그 여자 후배랑 이야기할 때
분위기가 매우 부드러웠던 것 같아!"

"네? 누구요?"

"아냐, 더 이상 말 안해도 괜찮아
그 이상 물어보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저... 뭔가 착각을..."

"괜찮아! 난 다 이해해!
이제 더 이상 묻지 않을게
후배군, 너에게 모두 협조해줄게"

"네.. 아아... 네... 감사합니다..."


추상적인 발언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그대로 진행돼 갔다

여기서 이야기 해도 결말이 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당초의 목적을 잊은 것은 아니지만
과연 다시 한번 구룡 상담 사무소를 찾아갈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또 칼을 가진 남자가 있으면 싫고
단순히 루우가 걱정해 버릴지도 모른다



또 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는 연휴가 끝나면 가자



















선배와 헤어진지 5분
드디어 집앞까지 도착하자, 낯익은 괴한이
현관앞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당신은 불행에 휩싸일 것입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어... 저는....."




"뭐 하는 거야!!!"




망할 사이비 점쟁이 자식
설마 내가 없는 사이에 접촉하다니 교활한 놈이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자 주변에 거리낌없이 고함을 질렀다



"경찰! 진짜로! 부른다!"



점쟁이는 고함에 겁먹었는지
가볍게 고개를 숙인 뒤 도망치듯 떠났다

루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루우, 너 그녀석과 어떤 이야기를 했니?"

"나한테 악령이 씌어 있으니까
그걸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가면을 쓰고……"

"산 거야!?"

"안 샀어"


그녀의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다
윽박지르는 듯한 말투를 쓴 나도 미안하지만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

아니야,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저 괴짜를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질려서... 그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여동생에게 머리를 숙였다.



"미안, 좀 감정이 격했네
아무것도 사지 않았으면 됐지"

"오, 오빠, 저 남자는..."

"저건 사이비 점쟁이야
미래를 볼 수 있다던가 뭐라고는 하지만
그런 특수 능력이 이 세상에 있었다면
저딴 직업이나 하고 있지 않았겠지... 휴, 다행이야"



이름은 모르지만 알고 싶지도 않다
점술가 같은 사람은 모두 이상하게 어려운 이름을 짓고는
영리한 척 하기 때문에, 분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편견으로 비칠 수 있지만
편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나쁜 인상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

여동생의 등을 밀어 안으로 들어가도록 재촉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는 그녀에게 전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저녘 식사때라도 말할 생각이었지만
빨리 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아 맞다 루우
실은 애인과의 예정이 취소되었다고나 할까...
유우코가 내게 권유했기에 물어보는 건데
내일 루우의 일정에 오빠가 참여해도 될까?"

"어? 오빠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유우코와 단둘이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섞이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아이고 유감이군
유우코가 좋아도 루우가 안된다면 어쩔 수 없네
시즈쿠와의 예정이 깨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모습이라면 우선 깨질일은...

"........"

"어?"

"괜찮아"

"엥?"




왜 승낙을...?

나는 오빠이기 때문에 여동생을 잘 안다
분명 유우코에게 신경을 썼을 것인데....?






"아.. 아니! 민폐잖아!
너 유우코랑 친해지고 싶었던거 아니야?
내가 있어도 불순물 그 이상 이하도 아닐텐데?"

"난 신경 안 써
그리고 오빠랑 데이트하는 것도 오래만이고"

"데이트라고 하지 마
남매에게는 그냥 외출이라 하는거야"

"혹시... 또 허언증은 아니겠지?"

"허언증은... 그러니까 왕따 때문에....
아무튼 난 이런 시시한 거짓말은 하지 않아!
너야말로 거짓말 하는거 아니지?"

"정말이야, 오빠와 단 둘이 있다면
아빠와 엄마가 불안해 할지도 모르지만
유우코 씨가 있다면 안심해 줄 거야"


거역할 수 없는 정론

애당초 부모가 친자식이 아니라
끝까지 남을 믿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이 정도는 허언벽이 된 시점에서
뒤집힐 수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시즈쿠와의 데이트가..........



"아 맞다! 맞다!
너 애인 사진 찍어오라고 했지?
오늘 여러가지로 싸워서, 데이트가 사라져버렸어"

"뭔가 맥락이 안맞는데?"

"오늘은 왠지 이상한 일로 가득해서 말이야
나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어! 하하핫!"


오늘은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서 완전히 목적을 잊고 있었다

구룡 상담 사무소에 소속된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가기 전까지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사진을 찍어 연인이라고 속일 생각이
완전히 머릿속에서 빠져버리고 말았다

맥락이 안 맞는 것은
생각나는 기억에 핑계를 대어 그냥 흘려보낸 탓이다

뭐 사진을 인증할 필요가 생기지 않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인가

그러나 시즈쿠와의 데이트가 없어져 버렸으므로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너스다

그래... 오늘은 액땜을 받은거야
시즈쿠로 위로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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