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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5화 - 반짝이는 세계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5장 매장된 청춘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5화 - 반짝이는 세계 -

개성공단 2021. 12. 29. 06:36




연휴란 무엇이었을까



연휴는 이상한 사건으로 망해버린 것 같았다

첫째 날은 여동생도 포함한 유우코와의 데이트로 망했고

현재 2일째
내가 시즈쿠와 데이트 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오는 걸까

오늘이 망했는지 아닌지 따위는 말할 것도 없다

구룡상담사무소에 가야 하는데
사형수를 동반할 수 있겠는가?



"너의 자는 얼굴...... 귀여워....."

"......저, 왜 이렇게 되어 있었죠?"



잠이 잘 깬 것은 오래 잔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여러 모로 아파서일까

일단 나는 시즈쿠의 허벅지 사이에 끼어 있었다


"음, 뭐 곤히 자고 있었으니까, 깨워 준 것 뿐이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 오늘 네게 물어볼게 있었기도 하고"

"아아... 뭐 그건 괜찮지만
우선 비켜 주실 수 있을까요?"

"어? 기분 좋지 않아?
남자는 이런거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것과 이것은 이야기가 다르잖습니까
그리고 제가 단순하게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




시즈쿠는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스럽게 뺨을 부풀렸지만
나의 뜻을 헤아리는 형태로 곧 떨어져 주었다

아직 그녀의 온기가 남아 있어서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묻고 싶어서 일부러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무엇을 대답해야 하는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내가 읽던, 이 책 기억나?"


시즈쿠가 손에 쥔 것은 '현대 귀신이야기'

만약을 위해 말해 두자면, 나는 저자가 아니다

대체로 글은 싫어하는 타입이라, 독후감만 봐도 구역질이 났기에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책을 손에 쥐기만 해도 지끈지끈 두통이 있고
2, 3페이지에서는 거의 의식불명이 되는 수준이였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제겐 책도 별로 거의 없으니, 잊어버릴 일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책에 대해서 뭐가 궁금하시죠?"




"저자, 아마자키 호우스케



표정 굳었다


"'키타츠의 여러가지 이야기'의 저자랑 이름이 같네
어젯 밤에 꽤 읽었는데, 소재가 그 책이랑 많이 일치해
뭐... 저자가 같다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그 저자가 너의 오랜 친구라는 사실이야...
혹시 이 귀신이야기의 일은 체험담 같은거 아니야?"


마치 그녀석을 알고 있는 듯한 발상의 비약에
나는 말을 잃은 채 입을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 고작 몇 가지의 근거로
거기까지의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시즈쿠와 호우스케에게 접점이란 있을 수 없기에
그저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차라리 이대로 죽고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인간은 취약하지 않다

돌발적인 진실의 추궁에 나는 체념하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네, 맞아요
현대 귀신이야기는 호우스케가 자비로 만든 책으로
초등학교 바자회와 중학교 축제에서 팔렸어요
솔직히 말도 안 되게 잘 나갔구요"



바자회에서는 학부모의 상품을 앞질렀고,
문화제에서는 우리반이 최우수에 뽑혔었다

아마자키 호우스케는 언제나 주목의 대상이었다

지방신문에서 한 번 거론되기도 했던 유명인사일 정도...

그 때는……지금 생각하면
그녀석의 친구라고 하는 것만으로
왕따의 타겟이 되어 있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 녀석은 원래 작가 지망생이였어요
아마 나랑 만나기 전부터 그랬던 것 같고
어느 날, 갑자기 실제로 공포에 떠는 경험을 하면
재밌는 소설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더니
그 때부터 파란만장한 체험이 시작되었죠"

"여기 책에서 주인공이 호우스케..
그리고 너, ...또 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아야코라는 홍일점이 있었어요
그 녀석이 저와 아야코를 데리고 다녔을 뿐이에요
사실 즐겁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거의 항상 죽을 뻔 했고, 거의 매일 골절상을 입곤 했죠

        그렇지만 굉장히 빠져드는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리 다쳐도, 저와 아야코는 그 녀석과 계속 다녔어요
물론 아야코를 비롯한 부모님들은 되게 싫어했죠"



위험한 일을 당하게 하는 친구가 있다면
보통의 부모님은 떼어놓겠지만
우리들의 관계는 불가사의하게 계속 이어나가졌다

우리들의 피해만 말했지만
실제로는 호우스케의 부상이 심상치 않았다

사건을 해결한 것과
동시에 돌아왔다고는 해도
양손을 빼앗겼을 때도 있었으니까



"...괜찮다면, 아무거나 말해줄 수 있을까?"


"...책을 읽어주세요"




시즈쿠는 온화한 미소를 띄우고 나의 손을 잡았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잖아?"



그 이치는 나도 사용한 적이 있다
그것도 아주 최근에...

그것도 도청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다

저런 발언은 당사자가 들리는 곳에서 해서는 안 된다
가슴을 펴고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웠으니까...



요사이 시즈쿠는 고백한 사랑을
몇 배 이상이나 돌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그대로 쓰기엔 너무 창피해서, 쓰지는 않겠다


"...알겠어요, 그럼 산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볼까요??




완전히 썩어 버린 나에게도 빛나던 시절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마자키 호우스케라고 하는 태양을 잃을 때까진 말이다...



이건 그렇게 되기 전의 얘기













"모였냐 너네들! 자 집회를 시작하자"

"모여봤자 여기 우리 집인데"




초여름 햇볕에
선풍기를 켜며 진흙처럼 잠들어 있을 때
그 남자는 밖에서 창문을 열고 날렵하게 뛰어들어왔다



스포으 머리, 갈색 머리카락, 반소매 셔츠, 근육 넘치는 팔

아마자키 호우스케
나의 친한친구이자, 미남이였다



"의문인데, 창문으로 왜 들어와?"



지각한 사람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색하게 창문으로 들어왔다

땋은 트윈테일에 가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어깨의 흰 상의에서 보이는 브라끈은
내게 은밀한 눈요기가 되고 있었다

본인에게 말하면 걷어차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입이 찢어져도 말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그냥 현관으로 들어왔잖아?"

"그게... 너도 알다시피 야나기마에겐 여동생이 있잖아
걔는 자기 오빠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응? 걔가?"

"야나기마는 매일 놀려고 하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우리... 라고 할까나, 내가 오면
'오빠를 빼앗겼어~'하면서 울어버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창문으로 들어오기로 했지 뭐야"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올라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렸지만
호우스케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미리 준비해 둔 음료를 쟁반과 함께 내밀어
세 사람의 중심에 갖다놓았다

덧붙여서 우리가 있는 위치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책상, 호우스케는 마루, 아야코는 침대 위에 있었다



"어... 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너희들에게 감사해야 할 게 있어
한 달 전, 파이브 증후군 너무 고생많았고
곧 소설은 집필이 완료될거야

   완성이 되면, 너희들에게 무료로 선물할게
아직 다섯권 밖에는 만들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해"

"나는 항상 기대하고 있어!
호우스케가 쓰는 글은 언제나 재미 있으니까!"

"그건 정말 고마워!
팬들의 목소리는 작가에겐 큰 의지가 된다니까!"



아야코는 음료수를 세사람 컵에 따랐고
호우스케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마루에 내던졌다.



"자, 호우스케 선생의 새로운 취재....!"




"또?"

"뭔가 불안한걸..."



"청중은 조용히 하고 있어!
새로운 소문을 들어버렸지 뭐야?
인터넷엔 나오지 않지만, 사냥꾼들 사이에선 소문이 자자해
뭔가 마이너하다고 할까?"



나와 아야코는 찡그린 얼굴로 서로 시선을 교차시켰다

서로 호우스케의 피해자이기도 해서 우린 굉장히 마음이 맞았다

얼마나 마음이 맞냐면
우리 집에서 자주 자고 가는 정도였다
뭐 그건 호우스케도 그렇지만 말이다




"호우스케, 저기..."

"응? 왜 그래?
그 뭔가 투정 부리고 싶은 얼굴은?
하긴 위험한 일을 자주 당하기 했지만
그렇게 매번 불평을 하는 것도 이젠 수십 번 째야"

"우리 많이도 당했구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젠 이상한 꼴을 당할거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어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소문이 거짓일 것이라는 거야
저번의 목 사냥 꾼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아... 그거 정말 힘들었지!?
내가 너무 더워서 쓰러질 뻔 했잖아!
야나기마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줘서, 다행이였어!
오늘 내가 새로 하나 사줄게!"

"아니, 괜찮아
서로 목숨을 부지할 만큼의 사이인데"





저번에 목 사냥꾼이라는 마이너한 소문에 휘말려
우리들은 그것을 취재하러 가던 도중에
아야코가 더위에 지쳐, 정말로 죽을 뻔 했다




"그렇다면... 답례를 해야 할 테니
야나기마에게 멋진 애인이 생길 주문을 걸어 줄게"

"너 혹시... 이상한 한자어 쓰는 거 아니지!?
불길하니까, 제발 히라가나로 말해줘"

"흐흐흐, 야나기마는 눈치도 빠르다니까?"


그 순간
수첩에 몰두하던 호우스케가
다시 수첩을 내던지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목 사냥 건은 미안해
사실인 줄 알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지어낸 유언비어였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번 건은 진짜야"

"근거는 있어?"

"......조우자가 살아있어"




호우스케는 또 다시 수첩을 집고는
이번에는 펼쳐놓은 채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울음소리를 들은 인간을
원인불명의 괴질에 걸리게 하는 괴물 산(ヤマイ)새...
물론 언제나처럼 너희들은 내가 지켜줄게
그러니까 믿어봐... 잘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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