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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9화 - 여기는 귀신 축제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5장 매장된 청춘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9화 - 여기는 귀신 축제 -

개성공단 2021. 12. 30. 04:02


"이익.....!"

"으읏......"





가뜩이나 징그러운 사마귀가
눈에서 돋아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는 호우스케의 몸을 흔들어대며, 입을 열었다




"호우스케! 괜찮아!?
이 사마귀, 찌그러뜨리면 나을려나?"

"맙소사, 어떤 증상이든 물리적으로 무너뜨릴 때
좋은 방향으로 넘어진 예는 없었어!
아야코, 넌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몰라! 초등학교에서 안 가르쳐줬어!"

"그럼 중학교에서 뭘 배웠어!"

"아직 안 갔잖아!"


"너희들... 진정해
나는 괜찮고, 별로 아프지도 않아"



호우스케는 귀찮다는 듯 두 손을 내밀며 거리를 잡았다.



"확실히 부숴야 낫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 부수진 마
아마도 나는 정말로 눈이 멀어버린 것 같아
그리고 야나기마, 이런 증상의 대처법을 학교에서 배운다면
그것만으로 세상은 말세일게 분명해
아야코에게 당치 않은 소리하지 말아줘"

"...정말 안 아파?"

"난 아프면 아프다고 할 거야
제일 아팠던 건 교수대에 매달렸을 때야
그것은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할까...
실제로 네가 오지 않았으면 그 때 죽어버렸겠지
지금은 완전한 무통이야"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옆에서 본 광경이 너무 애처로워 믿어지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완전히 실명한 눈을 보이면서도
전혀 아프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식으로
어떤 선한 사람이든
열심히 이쪽을 염려하는 정도로만 생각할 것이다



"아무래도
울음소리 한 번에 사마귀 하나
시한부인 것이 분명해"

"뭐? 시한부? 어째서?"

"새들은 제공권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도망친다고 해도
어디까지든 따라와 울음 소리를 들리게 할 거야
그리고 까마귀를 찾기 위해선 울음 소리라는 단서가 필요하니
이제는 그게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겠지

          우리 셋이 사마귀 투성이의 괴물이 될지
그 전에 산새를 닭꼬치로 만들어 먹을지... 시간만이 알게 될 거야"

"닭꼬치로 만들거야!?"

"가능하다면 말이야...
물론 까마귀 꼬치 같은 건 먹어 본 적이 없...
아니,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일단 이 간판을 읽어주겠어?"



호우스케는 손을 내밀며, 우리를 안심시켰고
아야코는 간판을 읽기 시작했다



"…너 손에 났구나"

"아... 덕분에 한 손이 불능이 되어버렸지 뭐야
아야코에게는 아직 아무 일도 없어
네 생각대로, 대상 범위는 한 사람인 것 같아"

"산새의 정체란... 대체 뭘까...?"





"여기는 야마이사카니 마을....?"






큰 소리로 읽는 아야코

그러나 아무래도 읽는 법이 이상하다고나 할까
그녀는 아직도 한자를 읽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아야코는 도움을 청하는 시선을 보냈고
아무래도 내가 간판을 들여다보니
야마이사카(病坂) 마을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제대로 읽은거 맞아?"

"난 한자공부 열심히 했다고"

"호우스케라면 더 정확히 읽어 줄 수 있을거야"

"나를 못 믿는 건가..."


하지만 호우스케는 눈이 안보이잖아?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의문이 떠올랐다

그가 당한 것은 한쪽 눈뿐으로
분명히 그쪽은 실명했지만, 눈은 두 개다

다른 한 쪽을 사용하
 이 간판은 아무 일 없이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뭐야 호우스케... 네 눈은 지금 어떻게 되버린 거야?"



이런 긴급사태에서 호우스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곧 죽음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절대로 보이지 않겠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았다



"나도 몰라, 그 간판 글씨만 보이지 않아
만진 느낌에 뭔가 적혀 있는 것은 틀림 없었기에
너희들이 읽어주기를 바랬던 거야
이 앞에 야마이사카라는 마을이 있다는 건가...?"


만지기만 하면 알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나도 손을 뻗어 보았지만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

그는 무엇을 판별했을까?
한쪽 눈을 잃었는데도
아무 일 없이 계속 걸어가는 호우스케가
우리들은 조금 무서웠다

초등학생 멘탈은커녕 인간의 멘탈이 아니였으니 말이다


통증이 없다고는 해도, 팔이 잘려버린다면
보통 사람은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꿈이라고 믿고 잠들 것 같은가?
부상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해
정신에 지대한 손상을 입을 것이다

때때로 무섭지만
그런 무서운 호우스케에게 우리는 몇번이나 도움을 받고있었다

그렇기에 친구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었고
적어도 아직 이 탐험에는 사귀어 줄 예정이였다



우리는 그의 등을 쫓아갔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호우스케를 따라잡는 것은 참 쉬웠다.



"야마이사카라는 마을 들어본 적 있어?"

"알 리가 없지!
하지만 산새와 관련된 것은 틀림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이 산에는 옛날부터 사람이 살면 안된다고 되어 있어
법은 아니니까, 어기는 건 마음대로지만, 대가는 불행해지는 거야
마을은 커녕 오두막 또한 존재할 수가 없다는 거야!"


여기서 불행이란 죽거나 실종되는 것이다

헛수고만 안겨준 목사냥 사건의 불행에는
정신붕괴와 열사병도 포함되어 있었...
일단 알기 쉬운 예시로 남겨두기로 하자



"게다가 아까 아야코에겐 들리지 않았지만
산새는 엄밀하게 자율적인 괴이가 아니라
주술... 저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뭐?"



아야코와 나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언제 알아본거야? 핸드폰?"

"전화로 전문가에게?"

"아까 권외지역이라고 말했잖아
우리가 만나온 자율적인 괴이는 조건을 충족한 인간이나
범위 내의 아무 인간을 덮치곤 했어

     하지만 이 녀석들은 울음소리를 들은 인간 전원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사마귀를 발생시키고 있잖아"

"저주라는게 그런거 말하는 거야?
지푸라기 인형이라든가, 머리카락을 뿌린다던가"

"뭔가 예시가 낡은 것 같지만, 그것도 저주는 맞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저주 그 자체라면!"




우리들은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호우스케의 얼굴만 어색하게 바라보았다




"........요컨대!
그 까마귀는 저주를 뿌리고 있을 뿐
말하자면 수단이고 본체는 따로 있다는 가설이야"

"아 그렇구나"

"호우스케는 어디서 이런 지식을 얻어?
혹시 이것도 의무교육에 포함되어 있는 건가?"

"나도 이런거 알았으면 조금 더 친구가 더 생겼으려나"



우리는 변함없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속도로 걸어나갔다

자신이 저주받는 일 따위는
추호도 두렵지 않다는 듯이 씩씩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다만, 우리 둘은 그를 한없이 걱정하고 있는데
그 자신이 자기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
또 뭔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저주인 줄은 알겠는데
무슨 계책이라도 있는 거야?"

"계책? 그게 왜 필요해?"

"뭐?"

"계책이고 뭐고, 가장 효과적인게 뭐냐면
바로 저주를 행한 사람을 후려치는 거야
물론 그게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소문이란 무엇보다 기원이 중요한 법이야
예전에 산에 있던 주술사가 살해당할 뻔 했다잖아?
그리고 까마귀가 그를 찾고 있다고 하니까
이 상황 자체가 어쩌면 본체일지도 몰라"





때때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호우스케와 우리들은 너무 지식에 차이가 있어
그는 때때로 혼자의 세계에 틀어박히고는 했다

무언지 중얼중얼 저주 같은 혼잣말을 쏟아내는
그의 등은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야나기마, 혹시 뭐 떠오르는 거 있어?"

"흠... 마을이라... 내 생각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오래전부터 있던 옛 간판이 아닐까?
간판의 글자도 긁힌 흔적이 보이고 말이야"

"오, 명탐정이잖아?"

"가끔은 나도 명추리는 하지"







"너희들 이것 좀 봐! 안 쪽에 집들이 보여!"







"애송이 명탐정이였네"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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