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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71화 - 알 수 없는 제목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5장 매장된 청춘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71화 - 알 수 없는 제목 -

개성공단 2021. 12. 30. 05:18

"왜 이렇게 된 걸까……"

 

"미안해, 나 때문이야"

 

"아니야, 그런 말 하지마

발바닥에 사마귀가 난 것은 네 탓이 아니니까 말이야"

 

 

 

우리는 낙하지점에서 떨어진 수풀에 숨어있었다

그것도 아야코를 등에 안으면서...

 

그녀의 체중이 가벼운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어둠을 틈타는 우리들은

위치를 모르는 한 찾지 못하지만

저쪽은 광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둠 쪽에서도 잘 보일 것이다

 

 

 

광원은 전원

얼핏 본 느낌으로 열다섯 명의 남녀

키도 크고 작으며 규칙성이 없다

 

복장도 검소하다기보다 빈약한 것이므로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기모노라던가, 사이비 종교의 옷 같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말이 묘하게 반복된다거나

얼굴에 부리 모양의 사마귀를 기르고 있다는 것 정도인데

저것은 십중팔구 '산새'의 짓일 것이다... 흠....

 

 

젠장할.... 너무 지식이 없어서 적당한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호우스케랑 합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아야코도 나도 낙하했는데

그대로 거기에 머물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어딘가에서 빛을 피워 합류할 수 있으면 이상적이지만

빛을 피워버린다면 누군가를 볼 수 있는 동시에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는 페널티도 얻게 될 것이다

 

 

 

"있었어?"

 

"없어!"

 

"찾아라!"

 

"야사카니(ヤサカニ)에게는 못 보내!"

 

 

 

 

열다섯 명이 일제히 흩어졌다

 

각자 얼굴도 모르는

우리들의 갈만한 장소를 찾으려고 빠른 걸음을 하고 있었다

 

멀리 있는 나무들이 크게 흔들린 것은

나무 위에 있다고 생각한 누군가가 흔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지?"

 

"어떡하긴, 합류할 수 밖에 없잖아"

 

"합류할 수 있을까?"

 

"분명 움직이고 있을거야

우선 낙하한 우리를 확인하기 위해

그 녀석은 수풀에 들어갔을 거야

호우스케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 녀석이 설마 우리를 버릴리는 없잖아?"

 

"그나저나 야사카니라는게 뭘까?"

 

"글쎄... 마을의 이름이랑 비슷하긴 한데... 뭔지는 모르겠네

일단 합류 장소를 정한 것은 아니니까

저들을 피할 장소로 서둘러 움직여 보도록 하자"

 

 

 

장소인지 사람인지 물건인지도 알 수 없다

 

틈을 보아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

정보를 모으는 게 먼저일 것이다

 

다만, 그럴 경우 아야코를 두고 가야 하는데

수풀 속이라고 해도 밖에 방치하는 것은 안 될 것이다

 

 

 

"너도 의외로 의지가 되네

호우스케랑 만나지 않았다면, 너를 좋아했을 거야"

 

"그거 기뻐해야 할 지 모르겠네

그런 가정을 해봤자... 뭐, 나도 좋아해, 친구로서는 말이야"

 

 

이성으로서도 좋아하지만...

호우스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건 나도 그래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집에 쳐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해야지

야사카니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무엇인게 분명해

그래서 어딘가에 단서가 있을 거야

내가 찾아볼 동안, 넌 경계를 맡아줬으면 좋겠어"

 

"경계? 사람 오면 소리를 지르면 되는 거야?"

 

"그건 네가 위험해 질 거야

그리고 어둠 속 이니까, 눈보다 귀가 중요해

그러니까 너는 사람이 오고 있다면

근처의 돌이나 흙을 저 멀리로 던져, 소리를 냈으면 좋겠어"

 

"그걸로 괜찮겠어?

야나기마도 못 들으면 어쩌게?"

 

"이 정도로 조용하면

어딘가에 떨어지는 소리 정도는 들릴거야"

 

 

 

 

이렇게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호우스케는 오지 않았다

 

나는 아야코에게

'부탁할게'라고 말하며, 어깨에 손을 얹고 나서

조속히 행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귀를 의지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하면 죽을 것이다

 

 

 

그들은 횃불을 들고 있으니 귀가 필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면

통찰력 또는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잠깐만... 우리를 찾기 위해

흩어진 15명 정도의 광원은 어디로 갔을까?

 

그래, 그들도 횃불은 위험해

자신들의 위치를 널리 알릴 뿐이야

 

즉 시야의 어드밴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측이 귀에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그리고 곧 가까운 가옥이 발견되었다

 

나무인가 했더니 무려 돌로 만든 벽이였다

 

아무 생각 없이 몸무게를 실으면

엄청난 소리가 날 것 같아서 신중하게

벽을 어루만지듯 따라 현관을 찾아나갔다

 

 

 

 

부스럭 부스럭!

 

 

 

멀리 덤불에서 소리가 났다

 

체감 거리는 30m 정도로 아직은 걱정이 없다

 

잠겼으면 포기했겠지만

이번엔 잠기지 않았고 녹슨 경첩의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시끄럽군, 이 집의 문...

 

 

 

아까는 나무 오두막에서 이쪽은 돌로 만든 오두막....

 

오두막집까지 불규칙하다니 정말 이상하다

 

공동건물에 살면서 유대감을 동반하는 과정이 생기지 않으므로

이 시점에서 사이비 종교의 선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문이 귀찮기 때문에 조금 무섭지만

닫히지 않은 채로 탐색을 개시했다

 

안에는 책상과 침대와 서랍과

왠지 핏자국이 뒤섞인 담요

 

책상 위에는 수기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

 

옆에 촛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우리의 침입 소식이 알려져 황급히 나왔다고나 할까

모처럼이니까 읽어 보자

 

 

 

 

 

 

 

 

 

 

 

"야사카니(病坂尼)... 逆家児栄酒山餌八邪異ノ酔"

 

 

이곳에 한계가 찾아오고 있다

누군가 나서야 겠지만, 그럴 사람이 있을까

모두들 죽는 것은 기필코 싫어할테니 말이다

 

우리들은 지독히도 저주를 이용해왔다

대상을 무시하고, 솎아내기를 자행해 왔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죽음을 당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서 벗어났다간

몇 십년을 쌓아온 저주를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평범하게 죽음을 당하는 것이 낫겠지

 

 

 

 

 

 

 

 

아직 글은 쓰이고 있었다

 

 

솎아내기, 저주, 대상, 몇 십 년...

 

 

궁금한 단어는 여라가지였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제목이였다

 

'야사카니'까지는 알 수 있지만 나머지는 뭐라고 읽어야 할까

이건 마치 주문...이 아니라, 저주 같지 않은가

 

호우스케라면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종이를 찢어서 가져갈까 망설였지만

소리가 나면 큰일이 날 것이다

 

깊이 생각한 끝에 나는 수기 자체를 꺼내 첫 번째 오두막을 떠났다

 

좌우 확인 전에 귀를 곤두세우려고 한 다음 순간

눈에 익지 않는 빛에 노출되어 동공이 수축

잠깐 동안 시야가 불량에 빠졌다

 

 

 

"찾았어요 아아아아! 여러분 여기요! 여기 있어요!"

 

 

 

 

아까랑 다른 말투

빛에 찌들려 얼굴을 볼 수도 없지만

소리쳐 버린 이상, 머물 수는 없었다

 

나는 정반대의 방향을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아야코, 누가 온다면 알려달랬잖아

 

 

 

 

 

 

 

 

 

그런 말을 할 틈도 없이

 

 

 

 

"기다려라 외지인!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아아아악!"

 

 

 

 

 

손전등을 든 남자가 쫓아오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내용에서 솎아내기(間引き)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단어는 막부 시절에 농민들이 생활고 때문에

낙태하거나, 신생아를 살해하던 은어를 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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