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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학원 외전 프롤로그 - 이런 일상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학원 외전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학원 외전 프롤로그 - 이런 일상 -

개성공단 2020. 3. 6. 13:17

"루기스는 아침에 된장국 안 먹지?"

 

"먹을 수 잇는 거라면 아무거나 좋다고"

 

소꿉친구 알류에노는 부엌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 말했고,

나는 졸음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대답했다.

 

원래 소꿉친구가 아침부터 남의 집 부엌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집에는 이미 일상의 풍경이 되있었다

 

내 이름은 루기스

고등학교 2학년이고, 부모님은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남동생과 여동생이 하나씩 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공장 아르바이트와 친척들의 지원으로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절약하면 일상생활 정도는

어떻게 해결하겠지만

동생 우드와 셀레알은 어떻게든

불편함이 없도록 살리고 싶었기에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었다

 

소꿉친구인 알류에노도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고

날마다 밥을 만들러 와 주고 있는 거였다.

알류에노는 상냥한 아이였다.

 

알류에노는 학교에서 교사고 학생이고 상관없이

신망을 얻는 사람이이도 했다.

 

"세레알, 우드 좀 깨워 주겠어?"

 

셀리알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2층으로 올라갓다

내 여동생치고는 과묵한 아이였다.

오빠로서는 걱정이다. 학교에선 어떨까

 

"루기스, 오늘은 동아리 활동이 있어서

일찍 나갈꺼야. 그러니까 밥도 빨리 먹어치워"

 

알바하는 공장에서 온 문자를 받으며

식탁에 놓여진 아침식사로 손을 뻗었다.

 

아니 잠깐...

나는 빨리 안나가도 되잖아?

내가 무슨 학생회 소속도 아니고 말이야

 

초등학교 때부터 알류에노와 함께

등하교를 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등하교를 하고 있었지만,

알고 보면 내가 일찍부터 학교에 가는 의미는 없었다.

 

슬슬 이 습관은 버려도 되지 않을까

사람에게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어야 마땅 하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아침식사를 끝냄과 동시에 입을 연 순간,

눈 앞에는 이미 교복과 가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도 곧 준비 하고 있을테니까

루기스는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알류에노는 묘하게 좋은 미소로 그렇게 말했다.

아침 식사를 만들어 준 마당에,

여기서 그녀에게 뭐라 말하기엔 좋은 상황이 아니였다

 

결국 이 날도 별다른 볼일이 없는 가운데

알류에노와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다

 

 

 

 

*

 

 

 

 

"루기스, 간단하게 사람에게 손을 대선 안돼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무시를 해...

그리고..."

 

알류에노는 등교 할 때마다, 이 말을 반복했다.

혹시 알류에노는 로봇이 아닌 걸까도 생각했다.

 

"알류에노, 난 이제 괜찮아. 초등학생이 아니라고"

 

질린 얼굴로, 소꿉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는 달리 꽤 두꺼운 가방을 들고 있었다

우등생인 그녀답게 그 속에는 교과서 외에도

사전이나 참고서 들어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음..."

 

알류에노는 진지하게 궁리하는 표정을 지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등교길에 이렇게 신변을

염려하는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아직도 알류에노는 근심어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이 가까워서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이 자라왔지만,

언제 부터였을까, 그녀는 자신의 생일이 몇 달 빠르다는

이유로 나의 누나 인것만양 행동하게 되었다

 

학교 교문을 통과하면서 알류에노가 말했다

 

"아 맞다, 도시락에

네가 싫어하는 건, 안넣었어"

 

"...하, 초등학교 때가 더 나았어"

 

그 말에 알류에노는 얼굴을 찡그리며

 

"지금의 나는 싫다는 거야?"

 

하며 비탄에 찬 얼굴로 말했다.

 

나는 농담이였다고 말하며, 그녀는 달랬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어딘가

농담이든 뭐든, 전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구석이 있었다.

나에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뭐야, 루기스도 참. 놀라버렸잖아

그럼 저녘밥도 내가 차려줄테니. 기대해"

 

에라 모르겠다

 

 

 

*

 

 

 

학생회실로 향하는 알류에노가

이 쪽을 돌아보며 몇번이나 나를 배웅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몸이 자유로워졌다

 

알류에노가 계속 떠들어대던 탓인지

오른쪽 귀가 약간 아픈 느낌이 들었다

 

알류에노의 학생회의 탓인지,

나는 너무나 빠르게 반에 들어왔음을 느꼈다.

시간은 수업 시작 1시간 전이였다.

 

뭐,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든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반에

발을 내딛는 순가....

 

나의 고개가 갑자기 강제로 숙여지고

시선이 강제로 옆을 향했다.

목이 안 좋은 소리를 낸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요컨대 누군가가 내 목을 억지로

움켜잡아서 옆으로 비틀었다는 것이다.

 

켘켁 소리를 내면서도,

이런 짓을 할 사람을 생각해냈다

 

"......카리아, 너 진짜 경찰에 신고할거다"

 

나의 목을 끌어당기는 그 여자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너무나 어울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때는 나도 네놈을 강간미수로 신고하겠어"

 

"내가 너의 몸에 욕구를 품을리가 없잖아"

 

"그거 참 너무한 말투로군, 나의 몸을 잘 보라고!"

 

"그런 말을 하니까, 오해를 입에서 낳는거 아니야!?"

 

카리아, 나와 동갑인 아이

검도부 주장이며, 수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유명한 가문이라서 그런지, 학내에서도 유명인이였다.

 

하지만 그것에 반해서

사람과의 대화법이 죽을만큼 서툴었다.

느닷없이 사람의 목을 조르다니...

 

카리아의 팔을 여러번 두드렸다.

평소라면 이것으로 해방시켜 주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렇게 해주지는 않으려는 것 같다

 

"뭐야?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 거야?"

 

"루기스... 네놈....

일요일에 있었던 대회에 왜 안왔던 거냐..?

나는 계속 너를 찾고 있었단 말이다"

 

대회라, 아마 검도 대회이겠지

그녀는 검도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아냐 갔어, 네가 못 찾았던 거야..."

 

"거짓말 하지 말거라,

네놈의 위치정보는 계속 무도관 밖에 있었어"

 

위치정보? 그런걸 내 몸에 심어뒀다는 거야?

 

"알겠다 루기스"

 

카리아는 입을 열었다

 

"네놈이 그렇게 입을 다문다면.."

 

"...다문다면?"

 

"나는 울어버릴꺼야, 그것도 큰 소리로

네놈에게 배신당하고 더럽혀 졌다고 크게 떠들어 주겠어"

 

"알았어, 내가 나빴어

미안해, 사과할께, 응?"

 

"루기스가 날 더럽혔..."

 

"알았어! 미안해!!

알바 때문에 갈 수 없었어!!"

 

"네놈은 최악이야!

오늘 방과후와 이번 주말을 당장 비워놔!

그렇지 않으면 너의 인생은 끝이야, 알았어!?"

 

젠장... 이 여자는

한다고 하면 꼭 하는 사람이다

 

"아..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

그리고 땀냄새 나니까, 샤워도 좀 하라고..."

 

그 말을 마치자 마자

카리아는 내 목을 조금 더 졸랐다

 

 

 

*

 

 

 

내 자리는 원래 교실 중앙에 있었지만

좌석표를 보아하니 쓸데없이 가장자리로

밀려있었다

뭐지? 학교에 안나오는 동안

자리배치라도 한건가?

 

가장자리라... 나쁘진 않았다

사방팔방으로 둘러싸여 있다니, 너무 갑갑했다

만약 카리아 같은 인간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야말로 질식 당할 것이다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학생 가방을 책상위에 내팽겨쳤다

 

나 다음으로 교실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찌됐든 나 혼자만 있는 교실에

누가 들어오든 나와 단 둘이 있게 되는 것이였다

 

이왕이면 여럿이 우르르 몰려오면

상당히 좋겠지만

아쉽게도, 들려오는 발소리는 단 하나였다

 

빌어벅을, 이왕이면 다른 반이였으면

 

그런 나의 생각과 다르게

그 우아한 발소리는 우리 반 앞에서 멈췄다

 

"안녕, 루기스

오늘은 빨리왔내?"

 

고운 검은 머리를 흔들며

우등생 같은 태도로 그 녀석은 말했다

 

"피에르트 인가. 괜히 긴장했내"

 

"너무한 말 아니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하는 말이 그거야?"

 

"아니, 전혀 오랜만이지가 않아

어제도 봤잖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녀는 알 수 없는 말로 지껄이긴 했지만,

적어도 오래간만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피에르트를 표현하는 말이 있다면

철근 같은 우등생이랄까...?

성적은 항상 최상위였고, 집안은 관료집안 이였다.

그 평상시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식을 기르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았다

 

아 그래도, 그녀와는 어색한 사이가 아니였다

 

"근데 나보다 늦게 오셨내?"

 

"어쩔 수 없잖아요

당신이 집에서 빨리 나왔잖아요"

 

"뭐...뭐야

내 등교시간을 알고 있는 듯한 말투는?"

 

"완벽하게는 모르지만, 대충은 파악하고 있어요"

 

"무..무슨 소리야!?"

 

"당신의 여동생이 메일을 보내주던데요?"

 

내 개인정보가 집 안에서 새고 있었다!

 

내 여동생 셀레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설마 피에르트에게 포섭되어 버린 건가?

일단 돌아가면 셀레알의 휴대전화 이력을

모두 체크해 보아야 겠다

 

"그런 것보다, 루기스"

 

"그런 것...? 이거 꽤 중요한 일인거 같은데..."

 

"당신, 아르바이트 때문에

결석한 건으로 교무실에 가야 해요"

 

아 젠장할...

역시 걸러버렸었나

 

나는 피에르트를 두고

교무실로 향했다

 

 

 

*

 

 

 

교무실이란 공간은

학교 안에서도 이질적인 공감임에는 틀림없었다

 

아이들뿐인 장소에서

어른들이 모이는 이 방은

분명 다른 냄새가 나고 있었다

우등생이면 몰라도 교사의 눈이 있는 곳에

스스로 좋아서 몸담고 싶은 녀석은 없을 것이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 이였다

 

"어머 루기스, 웬일이니?"

 

"어... 그냥 오게 될 일이 있어서요"

 

나인즈 교사

나이가 비교적 비슷해서 나는 그를 나인즈 씨로 부르고 있었다

나로서는 가장 교사다운 교사였다

쉽게 가르치면서, 학생의 말에 다소 귀를 귀울여 주었다

그러면서도 판단은 엄격하게 하였다

 

무작정 엄격할 뿐이 아닌

학생을 무시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

참으로 알기 쉽지만, 접하기에 쉽지 않았다

 

"아, 루기스

오늘 너 한테 부탁이 있어"

 

나인즈 씨는 그렇게 말하며

학생 지도실 쪽의 문을 가리켰다

교무실 안에 있는 그곳엔

어떤 여자아이가 있었다

 

반성문은 결코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버티는 듯 했다

 

"너의 새로운 여자야, 빨리 지도해 줘"

 

"지금 하시는 말, 교사로서 최악인거 아시죠?"

 

그러든 말든 나인즈 씨는

나를 학생지도실 쪽으로 몸을 이끌었다

 

지도실 안에는 한 여학생이

책상 위에 원고지를 그대로 두며

유연히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엘디스

이국에서 온 전학생이며

그녀의 특별한 눈동자와 모습 덕분에

주위에서 스타로 떠받들고 있었다

 

"루기스,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엘디스는 긴 속눈썹을 튕기면서

여유를 내뿜으며 말했디.

 

"아... 그래?

그럼 이제 반성문 빨리 쓰고 나가지 않을래?"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반성문을 쓸 필요가 없어"

 

아 이녀석... 틀려먹엇다

만약 고집불통 대회에 나간다면

틀림없이 1등을 먹을거야

 

"너는 남에게 폭력을 휘둘렀잖아

네가 원래 있었던 곳에서는

어떠했는지는 몰라도, 여기서는 범죄야

알았어? 넌 잘못한게 맞아!"

 

"네가 잘못한거야?"

 

그거를 되묻다니

이 여자는 어디 외계행성에서 온건가

 

엘디스를 잠시 고민하다가

내 말에 납득이 갔는지 몰라도

손가락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았어

네가 쓰라고 하면 무조건 써줄께

나는 싫지만, 네가 부탁한거니까

반성문을 써줄 수 밖에..."

 

"뭐야? 네가 공주라도 되는 줄 알아?"

 

"비슷하긴 하지"

 

진짜 대가리가 텅 빈년임이 틀림없다

자신을 공주와 비슷한 존재로 세울 줄이야

나 같으면 도저히 쪽팔려서

고개도 들지 못할 일이였다.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예예, 엘디스님 그럼 부탁이니까

정교하고 휼륭하게 반성문을 써주세요"

 

"쓸 생각이 없어졌어"

 

아, 진짜

그냥 한 대 쥐어박고 감방가버릴까

 

"...부탁드립니다. 반성문을 써주세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엘디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으로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원고지에 잉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나 따위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예쁜 글씨였고,

엘디스는 몇 분만에 원고지를 다 채웠다

 

"그런데 루기스, 오늘 방과후에 시간 있어?"

 

"응, 시간 있어"

 

"비워둬"

 

공주가 아니라 폭군이엿군

 

 

 

*

 

 

 

그날은 제출물 같은 일 때문에

수업이 머리 속으로 잡히지 않았다

 

이런 사회에 계속 얽매인다는 것은 답답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어쩔 수 없긴 해도

그래도 때로는 고독이야말로 훌륭하다고 외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방과 후 종이 울리자마자

어깨에서 무거운 짐이 굴러 떨어진 듯한

해방감에 휩싸였다.

아 자유아말로, 역시 인간의 본성인거야

자유롭게 지내지 못한다면,

인간은 조만간 망가져 버릴거야

 

...그런 생각을 말하자

나의 친구 헤르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햇다

 

"그런데 왜 여기 숨어 있는 건가요?"

 

"쫓기고 있어서 그래"

 

"그건 또 왜요?"

 

"오해가 오해를 낳아서 그래"

 

학생회실에서 펜을 돌리는 헤르트에

대답을 하면서 창밖을 들여다 봤다

아무래도 카리아 녀석은 뿌리친 건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신발장에서

카리아와 엘디스가 서로 마주친 것은

정말로 최악의 사태였다.

서로 비슷한 부분은 있는 그녀들이였지만,

근본적인 곳부터 앙숙인 사이였었다.

 

그녀 둘이 충돌한 결과,

어찌된 영문인지 창끝이 나에게로 향한 것이였다

 

"하지만 루기스가 나쁜게 맞아

무턱대고 두 사람과 같은 약속이라도 한거겠지?"

 

"넌 왜 여기 있는 거야 피에르트?"

 

"루기스, 네가 여기 있어서 랄까?"

 

거기에 산이 있었으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헤르트는 피에르트와 바깥의 카리아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에게 말했다

 

"부럽네요, 예쁜 여학생이 따라다녀서"

 

"제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아줄래?"

 

"천만에요, 진심 어린 말입니다"

 

진심이든 뭐든, 나는 전혀 좋지가 않았다

그리 착하다고 할 수 없는 녀석들과

얼굴을 맞대는 것이 뭐가 부럽다는 것인가?

 

헤르트는 나의 몇 안되는 친구 중에서도

아마도 최고로 우수한 사람이다.

학생회장을 맡아서 학생회와 학업 활동

양쪽 모두의 면에서 실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런데 왜 행실불량인

나와 친구를 사귀는지가 신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런 놈에게

여자관계가 부럽다는 말을 들어도

솔직히, 전혀 기쁘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녀들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과는

조금, 아니 꽤 다른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알류에노는 어디 있지?

분명 이 시간이면 마중 나와 줄텐데?"

 

"그녀라면 동아리 활동을 갔습니다.

노래 부르기 대회가 가까운 것 같아서요"

 

아아, 그러고보니 아침에 그런 말을 했었나

그렇다면 오늘은 혼자 돌아갈까

 

하지만...

 

'또각 또각 또각'

 

두 종류의 발소리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는 격분한 듯한 발소리

하나는 우아한 발소리 였다.

 

아직 멀긴 하지만, 조만간 이곳으로 올 것 같았다

지금 멍청이처럼 여길 나섰다가는

스스로 호랑이 입에 뛰어드는 꼴이 될 것이다

 

젠장... 나는 집에 언제 갈 수 있는 걸까

 

이런 일이 매일매일 일어난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나는 이런 일상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아아, 오늘도 아르바이트에 늦겠군

좀 더 원활하게 학창생활을 즐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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