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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학원 외전 제2화 - 제멋대로인 그녀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학원 외전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학원 외전 제2화 - 제멋대로인 그녀 -

개성공단 2020. 4. 1. 17:06

"네놈이 달콤하냐구?

뭐야, 너 무슨 과자같은거라도 됫냐?"

 

카리아는 장난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닌 건 잘 알고 있을텐데

 

"글쎄, 굳이 따지자면

네놈은 저번에 먹으러 갔던

파르페 정도로는 달콤하겠군"

 

"이봐, 적어도 10초 정돈 고민하라구"

 

그렇다고 그렇게 간단히 판결하는 것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비록 사형 판결을 받을 것임을

반쯤 아는 죄인이라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판결을 내린다면, 무슨 마음이 들겠는가

 

"파르페라... 혼자 먹으러 갔어?"

 

"동아리 부원들이랑 같이 먹었다"

 

그 대답은 정말 청천벽력이였다

실로 과장이 아닐 수 없었다

 

카리아가 방과후에 학우들과

파르페를 먹으러 가다니

말하긴 뭐히자만, 사람하고 교제하는 것을

가장 못하는게 그녀인데!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다 얼굴에 보이는 것임을...

네놈, 날 우습게 보지 마라!

나도 조금은 교제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뭐...귀찮긴 하지만, 나쁘진 않았다"

 

남보고 달다고 말하면서

자기야말로 너무 달게 된 것이 아닌가

나는 위경련을 일으킬 뻔 했어

 

카리아, 적어도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인간은

몇개월전까지만 해도,

전혀 인연이 없던 인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에 검도부 주장

전통 잇는 대회에서 우승을 싹쓸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뭐든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날카로운 얼굴...

 

학업도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교사들의 신용도 철판만큼 두터웠다

 

더구나 아버지는 여당 의원으로 

명분 집안의 아가씨나 마찬가지였다

함부러 말도 걸기 어려운 사람이였다

 

말하자면 제대로 된 아가씨라고 할까나

우등생 = 카리아, 뭐 이 정도?

 

본래라면 저런 아가씨와는 인연이 없을 터였다

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학교도 자주 빼먹는 데다가

학업이나 행동도 딱히 좋다고 할 수 없는

줄여서 말하면, 불량이라는 구분에 있는 사람이였다

 

아, 말이 너무 삼천포로 빠져 버렸나?

 

아무튼 나같은 불량학생이

우등생인 카리아랑 말을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이야기는 터무니없이 길 것이다

 

나무위키식 드립으로...

페르마의 그 뭐냐

여백이 부족하다... 랄까나?

 

그냥 간단히 말해서,

언뜻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우등생이라고 해도 카리아는

그녀대로 문제를 앉고 있었기에

 

그 해결에 내가 조금

관여했을 뿐이였다.

 

그런 인연이 있어서

조금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학창시절의 청춘에 한번씩

나오는 그런 뻔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루기스

몇 시부터 올 것이냐?

준비는 되어 있겠지?"

 

카리아는 어깨에 죽도를 등지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죽도는 원래라면 학교에 두고 오는게 원칙이지만

카리아는 매일 가져가서 정비를 하는 모양이다

 

역시 우등생 다웠다

 

"오다니, 뭘?

부탁인데 주어를 넣고 말해줘

영어시간에 주어 안배웠어?"

 

영어교사가 매일같이 취하는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

카리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게 말했다

 

"너 저번에 검도부로 들어가겠다며"

 

그럴리가 그런 기억은 없었다

 

나는 청춘을 아르바이트에 바쳐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동아리 활동이라는 무상행위에

시간을 바칠리가 있겠는가

 

나는 돈을 얻지 못한다면

동아리 활동은 

그저 봉사홛동에 불과했다

 

비록 극단적이긴 했지만

그것이 나의 이념이긴 했다

 

"들어가겠다..라고 했기 보단

사실 이미 넣었어"

 

"뭐라고!?"

 

"네 이름의 도장을 파서

입부신고서에 이름을 써서 제출했어"

 

"대체 뭘 한 거야!?"

 

이녀석은 우등생이 아니였다

지 마음대로 하는 걸 보니

그냥 '독불장군'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왜 네 맘대로

검도부에 들어가서

재미없는 청춘을 보내는 것이

결정사항이 되버린 거야!?"

 

카리아는 잠시 생각하듯

턱에 손을 괴며 말했다

 

"너는 내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잖아?"

 

말했지, 확실히 그건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방과후의 수다에 열중하는 것도

그 약속의 일환일 것이다.

 

친구관계에 권리나 의무는 없지만,

나는 카리아의 친구로서

그런대로의 일은 하고 있던 것이다

 

"내 친구라고는 사교계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동아리 활동 또는 학생회 사람 뿐이야"

 

호오, 그래서?

 

"결국 네놈은

검도부에 들어가야해"

 

다소 이상한 논리군

 

카리아 이 녀석은

논리의 뜻을 아예 모르는 것 같았다

고대 그리스에 가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삼단논법이 뭔지

물어봐야 할 상황 같은데

 

"네 논리대로라면, 학생회도 괜찮지 않아?"

 

어짜피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동아리 같은 귀찮은 것보단

더 나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아는 긴 속눈썹을 움직이며 말햇다

 

"안돼, 학생회는 절대 안돼

거기는 이상한 사람이 바글거리고 있어"

 

이상한 사람이 바글거리는 학생회라니

뭐야, 반대로 흥미가 가잖아?

 

만화든 라노벨이든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학생회는

좀 처럼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그렇다기보단 학생회에는

헤르트나 알류에노를 포함해서

내 친구 몇몇도 소속되어 있을텐데

 

이제는 마의 소굴이라도 되버린 건가

 

"루기스, 이상한 착각은 하지마

학생회라는 것은 의외로 성실한 장소야"

 

네가 그렇게 안 말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아무튼 그게 어쨌단 말인가

 

"하지만 너한테는 맞지 않아

나와 함께 검도를 하는게 좋을 거야

넌 내 친구 맞지?"

 

일도양단이군

이 녀석이 장차 정치인을 한다면

지지분한 문제도 카리아라면

싹싹 베어 넘길 것 같은데 말이야

 

"친구고 뭐고

나는 그 진지한 공기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무도라고 하면, 

예에 시작하여 예(禮)에 그친다 

학생회보다 그 쪽이 딱딱한 것 같긴 했다

 

"거긴 내가 교정할테니까 걱정하지마

걸음걸이, 말투, 눈높이, 하나하나

공손하게 가르쳐 줄께

졸업할 때까지 부끄럽지 않는 훌륭한

참인간으로 만들어주마"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암튼 검도부는 죽어도 싫어"

 

"바보같이, 왜 그래!?"

 

카리아는 머리는 좋지만

사람으로서 문제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역시 아가씨란 이렇게도

서민과 감각이 어긋나는 것일까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이 쪽의 사정을 이해줬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그럼 어떻게 하면 돼...?

어떻게 하면 너는 내 친구가 되어 줄 거야?"

 

카리아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어조로

연약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조울증, 뭐 비슷한건가

 

그런 징징거리는 소린 하지말라고

어울리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소리를 내버리면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어버린단 말야

 

너는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오만불손하게 있어주면 좋을텐데

이 나약감을 포함한 인간성이

카리아라는 소녀의 본질인건가

 

나는 머리를 빙 돌리며

말을 더듬어 말했다

 

"이미 우린 충분히 친구이잖아

이렇게 방과후 같이 있으면서

즐겁게 대화하고 잇는 것이

친구관계말고는 뭐가 있겠어?"

 

어쩐지 민망해진 나머지

고개를 약간 돌리고 나서 말했다

 

분명 오늘밤에서 이불킥을 날리겠지

 

"그렇군... 아니, 그렇구나

알았어... 그런 걸로 하자"

 

카리아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햇다.

아직도 목소리는 약한 말투였다.

거기에 포함된 것은 아마 타협이겠지

 

그처럼 남부럽지 않게

태어난 인간일지라도

아니, 오히려 그라기에

몇번이나 타협이라는 독을

삼켜 왔을 것이다.

 

부유하게 태어났기에

교우와 예절의 부자유...

 

갑자기 머리 속에서

알류에노가 말했던,

달콤함이라는 것이 기어나왔다

 

지금까지 통제 속에서 살았던 그녀가 낸,

귀엽고 자잘한 바램이라면

이 정도는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그래 아르바이트를 메인으로 하되,

그 사이사이를 꿰메는 형태로

동아리활동에 힘쓰는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분명 이 학교를 떠나버리면

나와 카리아 사이에 일체의 인연은 없어질 것이다

그럼 그 잠시동안 친구로서의

임무를 다할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알았어, 들어가면 될거 아냐

하지만 돈이 없어, 

방어구나 죽도 정도는 빌려주겠지?"

 

한숨과 함께 뱉어낸 내 목소리를 듣고

카리아는 꽃이 필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냐, 걱정하지마

네 것은 이미 구입해놧어

죽도, 방어구, 검도복도 전부

지금부터 들어오는게 어때?

모든 것은 준비해놨으니 말이야"

 

뭐요

 

"아, 사이즈 때문에 그런거야?

걱정하지마, 난 바보가 이니니까

사전에 담당교사에게 너의 건강진단 결과를

양도 받고, 손수 업체에 부탁해서 만들었어

원한다면, 다시 만들어 줄 수도 있어"

 

뭐야 그 주도면밀함은

 

이 여자는 내가 거절하는 것을

전혀 상정하고 있지 않았다는 건가!?

 

글고 업체에 직접 문의했다니

돈을 얼마나 쓴거야?

아가씨란 나 같은 서민과는 다른거구나

 

"끝까지 거절한다면

울음을 터뜨려서라도

너를 검도부에 넣을 생각이였어"

 

"더 이상 말하지 마!

나는 네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믿으려고 했다고!!"

 

"네놈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후퇴는 없다는 각오로

오늘 학교에 왔으니까 말이야

최후의 선택지로, 네놈을 기절시키고

강제로 검도부에 처넣으려고도 했지"

 

뭐야 그거 무서워

그러고보니 아까 교실 쪽을 바라보던

경호원 같은게 있었는데

이 녀석, 내가 고소만 했으면

전과가 몇개나 붙을 지는 알고 있는 건가

 

카리아는 그렇든 말든

미소를 지으면서

 

"루기스, 법치국가에서는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아

최소한 심판은 받지 않을거란 얘기지"

 

이 여자 진짜 무서워

당분간은 멀리 떨어져 있자

 

"네 마음 속은 전부 꿰뚫고 있어

루기스, 네놈이 나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해주겠어"

 

깨닫게 해주겠다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아니 그리고 상관 하지 않는게 불가능?

그 이유가 뭐야? 대체 뭘 믿고 그러는 거야?

 

"네놈은 너무 달콤해,

아까말한 파르페 보다 무지무지 달콤하지

피에르트의 건도 마찬가지였잖아?

조심해, 여자는 모두 마녀야

네놈의 달콤함을 파고들어서 갉아먹을..."

 

그것은 나의 또 다른 친구들을 말하는 거겠지

하지만, 카리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적어도 마녀는 

너 혼자였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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