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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화 - 심술쟁이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화 - 심술쟁이 -

개성공단 2020. 12. 7. 17:10

그 날의 깨어남은 강렬했다

 

 

"얼른 일어나, 유키토!"

 

"으악!"

 

귀에 익은 고귀한 명령조의 목소리를 뇌가 인식하는 동시에

내 머리에 적잖은 충격이 다가왔다

 

뒤늦게 강렬한 통증이 뒤통수로 밀려와서 그런지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찌그러진 두꺼비 같은 소리를 배뱉은 

나는 강제로 의식을 일으키게 되었다

 

휴일의 오전을 편안하게 보낼 생각이였던

나...... 아사마 유키토는 최악의 아침잠을 맞이하고 말았다

 

 

"...뭐, 뭐하는 거야 텐가..."

 

내 잠을 방해하는 악마같은 짓을 한 사람을 원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자업자득이잖아?"

 

나를 문자 그대로, 때려 깨운 쿠루스 텐가는 전혀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흥하고, 콧방위를 뀌며 나를 여느 때처럼 깔보고 있었다

 

 

자신이 바쁜 짓을 했다는 것을 조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팔짱까지 끼면서 얼른 일어나라고 재촉까지 했다

 

반항하는 정신이 무럭무럭 솟아오른 나는

말없이 이불 속으로 몸을 감싸며, 저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흘끗 시계를 보니, 아직 9시가 막 지났을 뿐

나는 여전히 침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텐가는 풍뎅이 상태가 된 내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이불 속에서 몰래 훔쳐 보았다

 

 

내 소꿉친구는 오늘도 미소녀 그 자체였다

 

커튼 사이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 미모가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불타는 듯한 긴 붉은 머리와 치켜 올라간 눈

그리고 늠름한 의지의 강함을 느끼게 하는 의욕적인 눈빛

게다가 인형처럼 단정한 얼굴에서

이 녀석이 우리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위 학원 아이돌의 일각인 것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용모였다

 

분명 백 명에게 물어보면

백 명이 텐가를 사랑스러우면서도, 말 없는 미소녀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였다

 

하지만 지금 이 녀석은 내 숙면을 방해하는 적일 뿐

얼굴이 어떻게 생기고 말거는 상관이 없는 것이였다

 

창밖은 그렇게도 아름다운 푸른 하늘이건만

내 마음은 완전히 반대다

불안하면서도 우울한 기분 그 자체란 말이다

 

 

 

텐가는 최악의 아침인사를 체험하며

아직도 침대에 엎드리면서, 머리를 문지르는 나를 거뜰떠보지도 않고

베게에 두고 있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너 또 게임하다가 잠든 거야? 그만 좀 하라고"

 

"자...잠깐! 돌려줘!"

 

 

나는 스마트폰을 되찾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텐카는 나를 조련하듯이 머리 위로 스마트폰을 들어올렸다

 

이 녀석은 그다지 키가 큰 편은 아니였지만

당연히 지금의 내가 손에 닿을리가 없었다

나의 뻗은 팔은 허무하게 허공을 휘저을 뿐이였다

 

 

"돌려받고 싶다면, 어서 일어나

오늘은 같이 쇼핑하러 갈 꺼니까"

 

 

"...그런거, 내가 꼭 가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

 

 

텐가는 유연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명령하지만

반대로 나는 점점 더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였다

 

그래, 내가 이 녀석과 상관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필요 있어, 네 취향이 그와 가까울지도 모르잖아

일단 너도 남자긴 하니까, 리서치 대상으로는 안성맞춤이지!"

 

 

 

그렇게 가슴을 펴는 텐가

그 모습을 보니, 나는 가슴이 너무나도 아파왔다

왠지 이대로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다

 

오늘의 예정을 즐겁게 이야기하는

텐가를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나는 무심코 눈을 돌렸다

 

 

 

 

이 녀석에게는 좋아하는 상대가 있으니까

 

 

 

내가 텐가를 의식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마 중학교에 올라갔을 무렵부터, 여자아이로 보게 되었을 거야

 

 

어렸을때부터 계속 함께 지냈으니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자주 싸우기도 했던 기억이 났다

 

서로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였기에

나와 텐가는 옛날부터 의견이 부딫치는 일이 많았다

 

저 녀석이 오른쪽이라면, 내가 왼쪽

저 녀석이 저것을 갖고 싶다고 하면, 내가 이것을 갖고 싶다는 듯이

아무래도 서로 다른 것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였다

 

 

아이들의 작은 고집불통이 점점 비대해져

우리는 서로의 심술꾸러기가 되어버렸다

 

그 때마다, 또 다른 소꿉친구에게 중재를 받았었는데

그 소꿉친구와도 최근에는 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 일 뿐

 

후회는 되지만,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고등학교에 올라가도 변함없이

아무래도 미묘한 거리감이 우리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그 녀석이니까

틀림없이 나와는 다른 고등학교를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을 결정해 주었을 때

나도 모르게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뭐 나의 경우, 단순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진학처를 결정했지만

아무래도 그 녀석도 그런 이유였는지 모른다

 

 

아직도 텐가가 나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같은 반에 배속됏으니

어떻게든 거리를 좁힐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거리가 벌어지게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고등학생이 된 텐가가 점점 예뻐졌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지역 내에서 손꼽히는 미소녀로 유명했지만

그녀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욱 세련되어졌고

그 아름다움은 점점 더 연마되어갔다

 

그렇다면 이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텐가를 그대로 내버려 둘리가 없었고

 

그 녀석의 주위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들어

더 이상 내가 들어갈 틈도 없어져 간 것이였다

 

 

나는 얼굴이 좋은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였고

운동이나 성적도 보통..... 도 아니고, 오히려 하위권이기만 했다

 

내가 남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텐가를 누구보다 더 아는 점이라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애당초 말을 걸 수 조차 없는 것이였다

화려한 고교데뷔를 한 텐가에 대해

나는 완전히 주눅이 들어버렸던 것이였다

 

그 결과, 입학하고 한달만에

텐가와 나는 압도적인 차이가 나게 되었다

 

그녀는 스쿨 카스트의 정점

나는 카스트의 밑바닥... 아주 그냥 하늘과 땅의 차이가 아닌가

 

 

초조해하면서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같은 반 친구는

이미 교우 관계를 확립해,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쌓아 올리고 있었던 것이였다

 

중요한 스타트가 늦어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시간만 질질 보내는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동아리 활동에도 들어가지 않고

집과 학교를 왕복할 뿐인 쟃빛 같은 날들

그에 반해 텐카는 같은 반 친구로부터 매일 같이 권유를 받아

방과 후에 거리로 놀러 나가고 있었다

 

젠장할,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진 거지?

 

그런 후회를 나날이 하던 끝에

갑자기 나를 바꾸게 된 것은, 하나의 스마트폰 앱 게임이였다

 

 

한가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그 날의 점심시간에도 교실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딱히 마이너한 것도 아닌

광고에서도 자주 방송되고 있던 것 때문에

교실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RPG게임이였다

 

콜라보 캐릭터도 풍부하고, 육성요소도 있지만

눈 여겨볼 점은 한달에 두 번 있는 대규모 레이드 배틀

 

단순한 조작으로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이 많은 가운데

어느 정도의 조작성을 필요로 하는, 이 레이트 배틀에 나는 완전히 빠져 버렸다

쓸데없이 시간이 남아돌았던 나는 이 게임의 연습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은 과금까지 해서, 강력한 캐릭터를 입수할 수 있었던

나는 가끔 상위 랭킹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까지 성장해 있었다

 

가챠에 빠져버린 나는 이것을 계기로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지만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

 

 

 

하지만 게임은 게임

프로를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렇게 전력으로 하는 것도 아니였다

애당초 나는 외톨이이자, 자랑할만한 친구조차 없었기에

요동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소일거리였다

 

오늘도 그럴 생각이였지만, 그 날은 평소와는 달랐다

 

게임을 시작한 내 책상에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였다

 

 

 

"유키 군도 그 게임을 하고 있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말을 걸어 온 것은 최근 소원해진 나의 또 다른 소꿉친구

 

본래라면 옆 클래스에 있어야 할 하야마 코토네는 

앱 게임이 실행되고 있는 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때 코토네의 얼굴이 어딘가 기쁜 듯 했던 것 같았다

 

나도 그녀에게 웃는 얼굴로 화답하는 그 때

우리를 향해 분노하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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