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30)
8성 연합
"우와 여기였구나" 역에서 나온 나의 첫마디는 당황스러움이였다 우리가 전철로 온 장소는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는 젊은이가 자주 모이는 거리로 유명한 번화가 나도 중학교 때 몇번이나 텐가에게 이끌려 온 적 있는 추억의 장소였다 하지만 즐거운 추억은 없었다 그저 고통 그 자체만 남아 있었다 왜 그러냐 물으면, 나는 음침한 캐릭터였으니 말이다 보이는 것은 사람...사람...사람의 바다 게다가 보이는 사람마다 태양의 아우라를 발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개념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고립된 채, 적지에 내던져진 패잔병과 같았다 당연히 자리가 편할리는 없었다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야 나는 더욱 사람이 적고, 좁은 커뮤니티 안에 있어야 한단 말이야 적어도 당시의 나는 그럴게..
"...키토, 유키토, 일어나!" 음, 뭐지? 몸이 아까부터 묘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데 아니, 분명 기분 탓일거야 요즘은 여러가지로 피곤 했으니까 지금은 이대로 천천히 다시 잠자리에... "이... 일어나!" 내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다 나는 그 아픔에 강제적으로 눈을 떴다 "으악!" "드디어 일어났네! 서두르지 않으면 문이 닫힐 거야!" 통증을 누그러뜨릴 새도 없이 나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일어서게 되었다 나는 발의 감각이 불안정한 채로, 밖을 향했고 내림과 동시에 뒷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제서야 내 의식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나는 정지했던 머리를 다시 돌리면서 잠들기 직전의 일을 차쯤 떠올렸다 맞아, 나는 분명... "아, 내가 너무 많이 잔건가" "그래, 그렇게 입을 벌리고 꾸벅꾸벅 졸다니..
* 프롤로그 1화 초반부에서 이어짐 그날의 잠은 강렬했다 이전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 일주일을 어떻게든 넘기고 나는 휴일인 토요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게임에 집중할까 해서 어젯밤은 늦게까지 게임을 계속 플레이 했다 모처럼 사야마와 코토네도 불러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가버린 후에는 마음이 해이해져 버렸는지 아무래도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누가 깨우기 전까지는, 게으름을 피우며 편안하게 이상향에 젖어 있었는데 곧 꿈의 세계에서 나는 무리하게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뭐 그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텐가와 같이 전철에 있엇다 아침에 날 기습한 텐가에 의해 나는 전철을 타고 쇼핑에 동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젠장할 반쯤 넋이 빠져 있던 나는 텐가..
다음 날 아침은 기분 좋게 깰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역시 어제, 코토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것이 컸을 것이다 아직 텐가에게 차였던 슬픔이 모두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분명히 괜찮을 거야 이제 지금부터 텐가의 모습을 봐도 어제와 같이 침울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부모님은 그런 나를 말없이 바래다 주셨다 오히려 안색이 좋아졌다고 안심해 주고 있는 것에 나로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뭐 어제의 귀가는 늦어져버린 것 때문에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상태로 자살을 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휘청거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나는 유키 군을 좋아하니까" 나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바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로소 고개를 든 코토네가 나를 응시하며 한 말 하지만 그것은 나로서는 완전 예상외의 일이여서 아무리 해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코토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면, 솔직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코토네에게서 그런 분위기를 여태까지 느낀 적도 없었고 그런 대상으로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내게 있어서 연애 대상은 오직 텐가 뿐 그런데도 코토네가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다니 아닌 밤중에 홍두께였다 나를 위로하긴 농담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코토네의 눈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토네는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힘차게, 그리고 똑바로 예쁜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시선을 외면 ..
- 정통파 소꿉친구는 패배한 여주인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 가슴에 희미한 감정이 용솟음쳐 올라왔다 그것은 지금까지 품은 적이 없었던 소꿉친구인 텐가에 대한 증오라고도 할 수 있는 분노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텐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곤 왠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고 유키 군이 슬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키 군은 슬픔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고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오늘은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던가 기분이 안 좋은 거겠지, 정도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왜냐면 이 사람을 계속 보아왔으니까 나는 쭉 유키 군만 보며 살아왔다 그래서... 그에 관한 건 다 알고 있어 그리고 이건 텐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데...
* 코토네의 시점입니다 결국 그 날은 최악의 기분으로 지내게 되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비틀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는데 유키 군의 같은 반 친구인 니시노 군의 도움을 받는 등 조금 창피한 해프닝이 일어나 버리기도 했다 관계없는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것도 우는 인상이였는지 내 친구들이 내 걱정까지 하는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그런 나를 보다 못해 기분전환으로 점심시간에 식당에 초대해 준 타마키 양에게도 미안한 짓을 했다 신경써줬는데도 그녀에게는 결국 폐를 끼치고 말았고 정말 미안한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뒤로 식당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뒷정리도 그녀가 해주는 바람에 사과했을 때는 오히려 내 몸 상태를 걱정해주는 그녀였다 그녀는 양호실에..
* 코토네 시점입니다 "나 텐가에게 차였어" 그 말을 난 처음에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 나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 6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반겼다 계절은 이제 초여름으로 접어들기 시작했기에 분명 곧 기온도 오르고 더워질 것이다 나는 현관을 빠져나오면서 언제나처럼 혼자서 통학로를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맑다 일기예보대로라면, 아마 오늘은 하루를 기분좋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혼자 학교까지 걸어가는 아침 등교엔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고등학생이 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몇번이나 반복해 온 아침이였으니까 그것은 일종의 루틴워크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 외로움도 느끼고 있었다 아직도 무엇인가가 빠져 버린 것 같은 초조함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유...유키 군? 그게 무슨 소리야?" 코토네는 당혹감을 드러낸 채, 내게 질문을 던져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모호한 미소와 동요가 묻어있었다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투였다 부정해 달라는 듯, 그녀의 눈이 호소하고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그 대답을 바꿀 순 없었다 이미 다 끝난 일이였기 때문이였다 "말한 대로야, 나는 텐가에게 고백했다가 차였어" "거짓말이야, 그럴리가 없어..!" 코토네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했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나도 가능하다면 믿고 싶지 않았다 코토네는 고개를 숙이며, 왜라고 중얼거리더니 교복을 꽉 움켜쥐었다 그건 그렇고 텐가는 왜 날 찼던 걸까? 이미 끝난 일이긴 하지만,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해버렸다 역시 소꿉친구란 점 때문일까 텐가와는 만나기만 하면 싸움만 하는 날..
학교에서 뛰쳐나온 나는 뛰면서 코토네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 교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인적이 드물고 전망이 좋았고 나와 같이 달리고 있는 학생이 있으면 잘 눈에 띌 것이다 그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교문 모퉁이를 돌아 달려가는 여자 교복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틀림없이 코토네 일 것이다 "코토네!" 나는 코토네의 이름을 부르며 온 힘을 다해 달려갔다 갑자기 달려가나는 나를 놀란 표정으로 학생들이 쳐다봤지만 난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코토네 뿐 그 외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엣!?" 교문을 빠져 나간 곳에서 멀어져 가는 코토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저쪽도 나를 확인한 것 같았다 그녀는 가볍게 뒤돌아보고, 내 모습을 확인하더니, 더욱 달려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