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26)
8성 연합
* 텐가의 시점입니다 그로부터 수십분 후 나는 몰 안을 도착해, 홀로 걷고 있었다 1학년 오리엔테이션은, 임간학교 인 것 같았고 1박2일의 합숙 체제라고 들었다 인근의 합숙소를 빌려, 하이킹이나 토론, 밤에는 바베큐 파티를 실시해 주로 집단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것 같았다 그건 학교 측의 원칙이기에 그저 우리로서는 모두가 떠들고,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좋겠지만 말이다 어짜피 입게 되는 것은 학교 지정 체육복이 될 것이고 약국에서 모기 기피제나 진정제 같은 것을 사는 것이 더 좋겠지만 모처럼 여기까지 왔기에, 그것만으로는 아까웠다 적당히 눈쇼핑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패션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일거리와 기분전환에 딱 좋겠지 조금 움직이자, 여기저기서의 시선을 느꼈고 나는 야구 모자를..
* 텐가의 시점입니다 "좋아.... 보낸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송신 버튼을 터치했다 곧바로 그 문장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자 안심한 반면 이번엔 긴장으로 술렁술렁하며 안정되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학교를 쉬는 날 시곗바늘도 9시를 막 넘어 여유시간이 많았다 여느때 같으면 이 시간엔 방 청소나 공부를 하거나 친구로부터 권유를 받았단 가정하에, 다른 곳으로 놀러갔었지만 이 날만큼은 여타 휴일과는 달랐다 지난 금요일, HR시간에 오리엔테이션 조 편성이 이루어졌는데 나와 유키토는 무려 같은 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녀석은 이런 행사엔 소극적이고 어짜피 같은 조라든지 무리겠지라고 체념하고 잇었는데 니시노 군이 잘 편성해 준 것 같았다 게다가 연락처를 주고받..
"우와, 사람이 많네" "뭐, 일요일이잖아..." 우리는 쇼핑몰 내를 이동하여, 영화관에 도착했다 대형 복합시설인 이 쇼핑몰 안에는 영화관도 포함되어 있어 휴일인 지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성수기인 황금연휴도 지났으니 손님도 다소 줄어들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경기가 좋은 것 같아 다행이지만 이용하는 쪽에서는 자리가 차는 것을 꼼짝도 못한 채 어딜 함부로 움직이기가 벅차기 때문에 별로 좋은 일은 아니였다 그렇게 상영예정작인 작품들을 바라보니 한 가지, 나의 흥미를 끌 만한 영화의 이름이 있었다 오, 이 심야 애니메이션 완결편이 나왔구나! 내 눈에 띈 것은 심야에 방송하고 있던 어떤 연애 러브코메디 애니의 완결편이였다 완결편이 TV가 아니라 극장판으로 나오는 라노벨 원작 작품 중 하나였..
"음~! 맛있다~ 유키 군, 이거 너무 맛있어!" "하하, 그렇게 맛있어?" 코토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굉장히 기뻤다 그녀 덕분에 옷도 잘 맞출 수 있었으니, 이 정도야 쉬운 일이지 근데... 좀 양이 많은 거 아닙니까? 코토네 씨...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는 코토네가 먹고 있는 초콜릿 파르페 외에 치즈케이크와 타르트, 몽블랑에 크림소다 등 달콤한 디저트가 즐비했다 나도 단 것은 싫어하는 편이 아닌,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였다 누구라도 간식을 먹으면 기뻐할 것이고 확실히 단 것은 활력을 넘치게 하는 그런 것도 있었다 문제는 나는 이미 배가 차버렸다는 것... 오전 내내 한바탕 쇼핑을 마친 우리는 쇼핑몰 내의 맛집 뷔페에 와 있었다 비용만 내면, 시간 내에 뷔페가 가능한 흔한 뷔페식당 스마트폰으로..
"...유키 군?" 대답도 잊은 채, 숨을 삼키며 사복 차림의 코토네를 바라보던 나는 다시 한번 묻는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소꿉친구의 변화와 귀여움에 넋을 잃은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나를, 코토네는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뭐라고 해야 하지? "아, 미안해 코토네의 사복은 오랜만에 봐서 그래 너무 귀여운 나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네" 입 밖에 내자마자 아차 싶었다 왜 이렇게 옛날 스타일로 말하는 거야, 나! 소꿉친구라지만, 꽃미남도 아닌 내가 갑자기 이런 역겨운 말을 내뱉다니 아무리 코토네라고 해도 이상한 표정을 지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혹시 징그럽다고 생각했을지도... 이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바로 고치려고 입을 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코토네의 상태가 이..
5월도 후반으로 접어든, 어느 일요일 나는 역 앞 광장에서 혼자 벤치에 앉아 있었다 날씨는 좋았지만 아직 점심시간보다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위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 이쪽을 향해 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은 적었다 외톨이인 내가 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이런 곳에 있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해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오늘 나는 여기서 여자와 만나기로 했으니까 즉 데이트였다 어엿한 나이인 남녀 둘이서 나들이를 가는 이벤트 솔직히 지금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일단 헤어 스타일을 바꾼다던가 향수를 뿌린다던가 하는 그런 멋은 내지 않은 내 그대로의 본모습이였다 일단 거울 앞에서 꼼꼼히 체크는 했지만 딱히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았고 뭔가 손을 대면, 밑 빠진 독에 물 ..
* 텐가의 시점입니다 "이 녀석, 정말로 최악.... 이 녀석, 정말로 최악이야!"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었다 ...라고 할까, 화내지 않는 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키토와 화해를 한 것까진 좋았다, 이건 나도 바랬던 일이였기에 그 녀석이 스스로 머리 숙여 사과를 하다니 신선했고 덕분에 나도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까진 좋았다, 적어도 목표는 이루었기에 말이다 머리 모양을 좀 용기내서 바꿔본 걸 알아준 것도... 그래, 좋다고 치자 둔감한 유키토 치고 열심히 관찰해주었고, 칭찬해주었을 땐 일딴 뿌듯했기도 하고 그러니까 여기까진 좋았다... 아니, 여기까진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였다 그리고 스마트폰 번호도 교환하고 라인 아이디도 교환할 수 있었으면 최고였을 것이다 그러면 교실에서 직접 이야..
"그럼 어떡하지? 우리끼리 먼저 갈까?" "응?" 내가 말을 걸자, 코토네는 어리둥절한 목소리를 냈다 "그게, 텐가가 저렇게 있긴 해도 우리가 먼저 간다고 불평을 하진 않을거야 학교도 코앞이라서, 이 시간이면 지각도 하지 않을 것 아냐" "아, 그래, 알겠어" 내 설명에는 코토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제대로 못 들은 것 같다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던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 납득한 것 같았기에 우리들은 구경꾼들로 넘치는 사람 무리에서 떨어져 걷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약속시간을 설정한 덕분이였는지 아직 시간도 조금 빠르기도 했으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이였다 그러니 원망하지 말아줘, 텐가...... "아, 잠만 유키......" 미미한 틈으로 한순간 텐가가 고개를 내밀었지만 이내 사람의 벽..
"그래서 말이야, 니시노 군이 모델로 스카우트 되었다는 얘기로 반 여자얘들이 흥분해서......" "그렇구나, 우리 반에서는 미야타 군이 인기가 있지만 그는 하야미 양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별로 화제에 오르는 일은 없는거 같아" "그래!? 아이고, 그 얘를 좋아하는 것 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어떡하지?" "하지만 그 하야미 양은 야구부의 쿠라이시 군을 신경쓰는 것 같던데" "뭐,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잖아!" "......" 아버지, 어머니, 삼가 아뢰옵니다만 당신들의 아들은 지금 소꿉친구의 걸 토크에 말려들어 그저 주눅든채 걸어가기만 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끼어들 수가 없군...... 뭔가 불편하기만 한 이 상황 내가 있다는 것을 잊은게 아닐까? 여자가 남의 애정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 "......." 그 날은 아침부터 무거운 침묵이 우리 사이를 지배하고 있었다 날씨는 쾌청하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초봄 날씨 아마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봄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학교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만을 제외하고 말이다 나와 텐가는 꾀꼬리가 우는 맑은 하늘 아래 말없이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유를 묻는다해도 뭐라 답을 해줄 순 없다 왜냐하면 나도 왜 이렇게 됬는지 모르기 때문이였다 굳이 따지자면... 역시 자존심이란 놈 때문일것이다 어제 밤, 코토네로부터 연락을 받고 간신히 텐가와의 중개가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고 가슴을 쓸어내린 것까지는 좋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리 셋이 등교함으로써 응어리를 풀고 싸움의 쌍방 과실을 꾀하자는 작전도 제안받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