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26)
8성 연합
- 츤데레 소꿉친구의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데, 오후에 만날 수 있을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중요한 이야기란, 즉 그런거겠지...? 늘 기다리기만 하던 드디어 들을 수 있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니 기쁨으로 가슴이 가득차면서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일단 유키토에게 이야기를 재촉해, 끝까지 물어본 결과 낮 13시에 만나기로 했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내 설렘은 가라앉을 수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가도 내 고동은 더 빨려저 몸에서 심장이 튀어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이러다가 정말 죽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시간이 앞으로 1시간 이상 남았다고는 하지만 여자아이는 항상 준비를 갖춰야 하는 ..
"텐가... 와줄려나?" 현재 시각은 12시 반 텐가와의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나는 약속된 장소인 공원에 도착해 있었다 점심을 일찍 먹은 나는 얼마 전 구입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다듬어, 막상 고백에 임해 온 것이였다 예전보다는 겉모습이 다소 나아졌겠지 적어도 텐가에게 욕 먹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지만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날 거야 그 결의를 가지고 지금 있는 것이다 이 고백이 성공하면, 난 텐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말겠어 그런 생각을 가슴에 간직한 채 나는 어떻게든 자신을 분발하게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리라 후들거릴 것 같으니까 말이다 약한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안절부절한 이 ..
"이제 어쩌나......"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다음날, 오늘은 학교가 쉬는 날이였다 그 때문에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지만 내 성격상 이대로 고민하다간, 그대로 지나가 버릴 것이 뻔했다 쇠는 뜨거울 때 두들기라는 말이 있듯이 가능하면 오늘 당장, 고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그런 불안도 분명히 있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날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승산이 있다 식사 때의 텐가의 태도, 그리고 코토네에의 후훤 코토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들은 같은 마음 일테도, 그럼 거절당한 가능성은... 없겠지? 그렇겠지? 불길한 예감이 뇌리에 스쳤다 그토록 많은 인간이 텐가의 주위에 있는데 호의를 갖고 있는 녀석이 한 두 사람 정도는 아닐 것이다 지금도 가금 고백당하고 있다는 말이 들..
"아, 유키 군" "오, 코토네로구나" 합숙소의 복도에서, 나는 코토네와 딱 마주쳤다 시간이 약간 늦은 탓인지 지금 복도에는 인기척도 없이 나와 코토네 소리만 났다 목욕을 마치고 난 탓인지 코토네의 머리는 촉촉하게 젖어있어, 묘하게 요염하게 느껴졋다 뭔가 어색한 나머지, 나는 다른 길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코토네는 나를 왜인지 골똘히 쳐다보고 있었다 코토네치고는 보기 드물었던 그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말하는 참에, 코토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키 군, 텐가랑 다시 친해졌다면서? 다행이네" "뭐?" 갑자기 그런 말을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이 동그랗게 커져 버렸다 "내 쪽으로 그런 소문이 들리더라고, 텐가가 신경쓰는 남자가 있다고... 그래서 여자애들이 텐가에게로 무리를 지어 몰려들었대 나는..
"잘 먹었어, 그리고 맛있었어!!" 스나하마는 그렇게 말하며 배를 툭툭 치고 있었다 휴식이 끝난 후, 우리는 수업의 일환으로 그룹마다 카레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나도 일단 요리에 다소 능력은 있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었다 의외였던 것은 텐가가 요리에 상당히 능숙했단 점과 니시노는 의외로 서툴렀고 할 수 있는 것이 식기를 늘어놓는 것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것을 알았을 때 였다 감자를 자르는 것도 예상외로 서툴러서 크기도 제각각이였을 땐, 무심코 손을 빌려주었을 정도였다 리얼충의 의외의 약점을 발견해, 조금 기뻐진 것은 나만의 비밀 일단 카레 만들기에 성공하고 모두가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지만 나로서는 지금부터였다 나는 군침을 삼키며, 텐가에게 말을 걸었다 "응, 맛..
"뭐랄까... 피곤하네..." 그 후, 그럭저럭 숙박시설 까지 돌아온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룹원 토론 이라는 고행이였다 실제로는 그다지 힘든 것은 아니였지만 내게는 역시나 라고 할까... 꽤 괴로운 것이였다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진행은 니시노가 전담했지만 다른 멤버가 자꾸자꾸 의견을 내 가는 가운데 나는 그저 허둥지둥하는 것 뿐이였다 이야기의 흐름이 빠른데다, 화제도 자꾸 변하고 원래 머리가 좋지 않았던 나는 과열 직전까지 몰렸다 아니나 다를까 텐가는 또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고 스나하마는 그런 그녀를 보고 한숨을 내쉬기만 하고, 그렇게 끝나버렸다 그런 이유로 간신히 찾아온 자유시간을 나는 혼사거 구가하고 있었다 뭐 정확하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내가 ..
"허억.... 허억...." "괜찮아, 아사마 군?" 앞서 가는 니시노가 뒤돌아 보며 내게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걸어 왔다 사야마나 다른 조원들도 이에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을 받고, 얼굴이 수치스러워진 나머지 절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 괜찮아, 좀 산길 걷는데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 "그래? 그래도 힘들 것 같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럴 경우엔 선생님도 불러야 하니, 일단 물부터 마실래?" 니시노는 그러면서 이쪽으로 다가와, 내게 물통을 건넸다 순간 망설였지만, 갈증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아, 순순히 받아들였다 "고마워" "......칠칠치 못한 놈" 그런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자 분노와 수치감으로 붉어졌던 얼굴이, 귀까지 붉어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텐가 이전 같..
"아직도 도착 안 한건가?" "앞으로 30분은 걸린다는데, 과자 먹을래?" "와이파이가 됐으면 좋겠다" "으윽...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는데..." "괜찮겠어? 그래도 토하진 말아줘... 자, 멀미약 줄게" 우리들 1학년 3반이 탄 버스는 왁자지껄 시끌벅적했다 아직 목적지까지 멀었는데도 모두 원기가 왕성했다 이것이 젊음의 혈기라는 건가... 나는 그렇게까지 혈기 넘치는 기운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왜냐고? 그야 친구가 없기 때문이지 혼자서 떠들 수 있다는 침착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분위기 파악을 할 수 없는... 나는 그런 캐릭터였다 뭐 실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음침한 캐릭터에겐 벽이 높은 것은 변함없었다 그래서 가는 버스에서 적당히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척하고 넘어가려고 생각했건만...
* 코토네의 시점입니다 또 시작인가...... 나는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내심 한숨을 쉬며 지켜봤다 출입구 근처이기도 해서 사람들의 눈도 꽤 있었기에 주위의 두 사람을 보는 눈은 천차만별이였다 이 상황은 솔직히 부끄럽다 길 한복판에서 싸우는 두 사람을 재밌어하는 듯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귀찮은 듯이 구는 사람도, 뭔가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 정말로 각양각색이였다 그런 외중에 유키군이나 텐카양 어느 한 사람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지, 서로를 욕하고 있었다 그래, 눈에 안 들어오는 구나, 서로의 일 이외엔... 또 한 명의 소꿉친구인 나는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난 한 때, 그들에게서 멀어지길 택했었지 멀어진다라... 옛날부터 변함없이 다..
"젠장 이번엔 영화야? 또 붙어있는 거잖아!"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도착한 곳은 쇼핑몰 내의 영화관이였다 나도 몇 번인가 왔던 적이 있는 곳 이 거리에 사는 젊은이라면 알려진 데이트 장소였다 뭐... 난 남자친구가 있어본 적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유키토랑 올 때가 많았지만... 모처럼 인파를 틈타 나도 상영작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황금연휴가 끝난 만큼, 영화는 보통 정도 있었고 나름대로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유명한 작품도 아직 상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이거 꽤 재밌다던데 그 중에서도 내 눈에 띈 것은 한 연애영화였다 상을 받기도 한 유명 작가의 소설이 원작답게 막판 전개가 감동적이여서 울 만한다는 평판인 것 같았다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 황금연휴에 보는 데이트 영화의 추천편이기도 ..